◆…사진:더인포메이션(빌 스타시어)
애플에서 인공지능 음성지원시스템 시리(Siri) 개발 책임을 담당한 임원이 마이크로소프트 AI(인공지능) 그룹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전직 애플 시리 디지털 어시스턴트 개발 총괄 책임자 빌 스타시어( (Bill Stasior)가 마이크로소프트(MS) 인공지능 기술 담당 부사장으로 일할 예정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타시어가 새롭게 담당할 업무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MS대변인은 “회사의 전반적인 기술 전략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내부 정보에 익숙인 소식통은 “그가 인공지능 그룹을 이끌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변화는 가장 거대한 기술 회사들 내에서 AI 사업부를 이끌 리더십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MS와 애플, 양사는 서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의미한다.
앞서 지난해 애플은 AI전략을 주도하기 위해 존 지안난드레아(John Giannandrea) 구글 인공지능(AI) 부문장(수석 부사장)을 머신 러닝인공지능 전략 부문 담당으로 채용한 바 있다.
MS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Satya Narayana Nadella)는 AI를 회사의 주요 전략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소비자가 아닌 산업(비즈니스) 관련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음성지원 기술인 코타나(Cortana)를 담당할 인재는 찾지 못했지만 스타시어가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스타시어는 지난 2011년 초기 음성지원 기술의 선구자였던 시기부터 시작해 7년 동안 시리 담당 부사장으로 근무하며 애플의 상징처럼 여기는데 공헌을 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직원들은 그에 대한 불만이 반복되면서 시리그룹의 효과적인 리더십에 방해가 되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상사였던 스캇 포스톨(Scott Forstall)은 그가 채용된 후 불과 몇 주 만에 팀 쿡으로부터 애플 맵과 관련된 문제로 사과를 강요받으면서 물러났고 에디 큐(Eddy Cue)가 뒤를 이어 담당 책임자가 됐지만 회의시간에 조는 등 시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이어 2017년 에디 큐를 대신해 애플 소프트웨어 책임자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가 뒤를 이었고 지난해 4월 지안난드레아(John Giannandrea)로 임무를 변경하며 시리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 지안난드레아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스타시어는 시리와 관련된 일상적인 관리업무를 중단한 후 올해 5월 애플에서 사직했다. 트러블메이커(말썽꾼) 이미지가 강한 그가 MS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