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수하러 갔더니 <사진: MBC>
'한강 몸통시신 사건' 피의자가 경찰에 자수하러 서울경찰청과 종로경찰서를 잇달아 찾았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모텔종업원 A씨는 지난 17일 오전 0시 55분쯤 경사급 일반 경찰관 한 명과 의경 2명이 당직 근무를 서고 있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 안내실에 모습을 드러내고 "자수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들 경찰은 "어떤 사건이냐"고 되물었고 A씨는 "형사에게 이야기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경찰은 직선 거리로 1㎞쯤 떨어져 있는 경운동 종로경찰서 민원실로 가보라고 안내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A씨는 도주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그러지 않았고 택시로 종로서 민원실로 이동했다.
이후 그가 한강 몸통 사건 용의자임을 파악한 종로서는 이날 오전 2시 30분께 사건 관할 경찰서인 고양경찰서로 이송 조치했다.
일련의 과정을 파악한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안내실 당직 근무 매뉴얼에 자수하러 온 민원인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규정이 없다"라면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맞지 않는다. 감찰 조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구속된 A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는 20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지난 8일 오전 자신이 일하던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투숙객 B씨(32)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