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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정치권]

루비콘강 건넌 평화당-대안정치 분당…정치권 '勢 결집' 신호탄

  • 보도 : 2019.08.16 16:42
  • 수정 : 2019.08.16 16:42

'대안정치' 10인 탈당계 16일 발효…4석으로 쪼그라든 평화당
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 "정계개편 거대한 흐름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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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 탈당파 모임 '대안정치' 소속 의원 10명(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대안정치 탈당계가 16일 발효되면서 민주평화당은 결국 분당됐다. (사진=더 팩트)

이번주 정치권은 민주평화당 분당사태로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인들의 '해쳐모여식' 이합집산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였다.

민주평화당 소속이던 비당권파 모임 '대안정치'가 12일 제출한 탈당계가 16일 발효되면서 평화당은 결국 두쪽으로 쪼개지게 된 것이다.

지난해 2월 호남출신 민주세력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당해 새로운 정치를 꿈꿨으나 1년 6개월 만에 '루비콘 강(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는 지난 13일 국회에서 대안정치 첫 회의를 열고 "정계개편의 거대한 흐름은 이미 시작됐다. 시작은 이곳에서 하겠지만 이 흐름은 민주·한국·바른미래당 모두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임시대표는 "장강의 뒷 물결이 일어나면 앞 물결은 밀려나기 마련이다"라며 "대안정치가 새 물결을 끌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답보상태에 빠진 한국정치를 변화시킬 새 인물을 영입하고 혁신적이고 국민 피부에 와닿는 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겠다"고 했다.

대안정치의 집단 탈당 선언으로 '미니 정당'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14일 "당을 떠난 분들이 16일 자로 탈당계를 냈다. 이틀의 시간이 남아있다"며 "당의 문은 아직 열려 있으니 돌아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연말께 안철수, 유승민, 손학규, 공화당계가 포함된 '범보수 연합'이 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에 맞서는 '범진보 연합·연대'가 나타날 것이고, 그 속에서 민주평화당이 범개혁 진보의 역할을 하겠다"며 대안정치가 독자노선을 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대안정치 탈당계가 발효된 이상 번복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대안정치가 10명으로 잔류파를 압도하기도 하거니와 국민의당 출신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을 흡수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대안정치는 이에 머물지 않고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영입해 제 3지대에서 신당 창당 등의 방식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에서는 평화당 내부의 해묵은 당권 갈등이 드디어 터진 것으로 보는 이가 적지 않다. 총선을 앞두고 정동영 대표 중심의 평화당 독자노선에 대안정치가 반기를 들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총선연대에 한 층 다가가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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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엽 대안정치 임시대표(왼쪽)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더 팩트)

민주평화당은 2018년 2월 DJ 정신 계승 및 중도개혁의 기치를 내세우면서 국민의당에 함께 있던 박지원, 정동영 의원이 양 축을 이루며 창당됐다.

이후 박지원·정동영 간의 당권투쟁이 일어나기 시작했으며, 정동영 대표 취임(2018.8.5~현재) 이후부터 격화됐다. 당권투쟁의 초점은 차기 총선에서 공천권 행사를 어떻게 할 것이냐(공천권 지분)로 논쟁을 벌이다 유성엽, 박지원 등 비당권파에서 당 사수파인 정동영을 몰아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아 지난달 초순 정동영을 몰아내기 위한 '대안정치연대'를 결성한 것이다.

정 대표 중심의 당권파는 민주평화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박지원, 천정배, 유성엽 등 비당권파는 민주평화당 간판으로서는 어려우니 당을 해체·재창당하더라도 세력을 키워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또는 연합전선을 결성해 내년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탈당을 주도한 박지원 의원은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충분히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으며, 당선을 위한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민주당을 향해 의미심장한 제안을 한 것에서 복심을 읽을 수 있다.

대안정치는 지난 8일 탈당을 예고하면서 12일까지 나흘 간 정 대표 등 지도부 일괄 사퇴를 조건으로 협상의 여지를 남겼으나 정 대표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분당을 막지 못했다.

탈당한 대안정치는 앞으로 제3지대에서 신당 창당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평화당 잔류 5인 의원 중 탈당 가능성이 있는 김광수, 황주홍 의원의 탈당·영입 노력도 진행 중이다.

그 후 바른미래당 내 호남 지역구인 권은희, 김관영,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의원을 영입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역시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놓고 손학규계 의원들과 당 지도부 사이에 한 차례 전쟁이 있었다. 바른미래당 역시 내년 총선 대책을 두고 당 내에서 우려가 깊은 만큼 대안정치의 이같은 제3지대 구축 움직임이 완전히 허무맹랑한 것은 아니다.

신당을 구축해 독자 노선을 갈 확률과 비등하게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내지 총선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반일 여론이 내년 총선까지 지속되거나 그에 맞먹는 호재로 여당인 민주당이 고공행진을 할 경우 이같은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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