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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엔화 가치 급등…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직격탄'

  • 보도 : 2019.08.05 08:53
  • 수정 : 2019.08.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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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원·엔 환율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한국 원화에 대한 일본 엔화의 가치가 급등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 2일 오후 8시 고시한 엔화 환율은 100엔당 1123.49원으로 전일보다 33.21원(3.05%) 급상승했다. 원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가 강세를 보인다는 엔고(円高)를 의미한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2일 모닝스타 기준 달러당 106.56엔으로 전일보다 1.61엔(1.48%) 떨어졌다. 달러화에 대해 엔화 환율이 낮아진 것은 달러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엔고가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원화는 2일 달러당 1198.00원에 거래를 마쳐 전일보다 9.50원(0.82%) 상승했다. 달러에 비해 원화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하됐음을 보여줬다.

원화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3% 넘게 급상승한 반면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가치하락은 1%에 못미치고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 상승이 1% 중반에 못미쳐 엔화에 대한 외환 재정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엔화는 지난 2일 오전 10시께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뛰기 시작했다. 최근 1년간 원화에 대한 엔화 환율의 변동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 1일 100엔당 저점 975.68원에서 지난 2일 1123.49원으로 147.81원(15.15%) 상승했다. 엔화의 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말한다.

일본 엔화가 100엔당 112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6년 6월 이후 3년 1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수출시장에서 유리하게 작용하기 위해 꾸준하게 엔화 약세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왔지만 이날 엔화 가치가 급등한데 것은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해 엔화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일시에 몰린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이 또다시 갈등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는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대규모 양적 완화 정책을 굽히지 않고 있어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상황이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엔화가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중국의 경기 부진에 직격탄을 맞아 재정수지 흑자화 시점 목표를 2027년으로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정권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것도 일본의 재정수지 흑자화 목표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일본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지난 2일 2.11% 하락하면서 한국의 코스피 지수 하락폭인 0.95%에 비해 2배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지난달 30일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로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도 기존의 금융완화 정책을 답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는 마이너스 0.1%로 유지하면서 장기 금리인 10년물 국채를 계속 0% 정도로 억제하기로 했다. 일본 금리가 상승하지 못하면 장기적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게 된다. 일본의 통화정책 또한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또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경기 침체에 대비하고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금융시장에서의 단기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외환 전문가들은 환율이 급변하는 가운데 적정 가치를 벗어나는 환율에 대해서는 재정거래 기회가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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