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은 계속 협의키로
동맹관계 재확인...볼턴 외 포틴저·후커 등 美안보실 핵심관계자 모두 참석
◆…대화나누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존 볼턴 美NSC 보좌관
전날 방한한 존 볼턴 美 NSC보좌관이 24일 청와대를 방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면담하고 있다.(청와대)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무단진입과 관련,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만난 볼턴 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들이 KADIZ에 무단 진입하여 우리 측이 단호히 대응한 사실' 설명 후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양측은 6.30 판문점 북미회담에서 합의한 북미간 실무협상이 조속히 재개되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양측은 2020년 이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과 관련, 동맹의 정신을 기반으로 가장 합리적이고 공정한 방향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한미동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동맹임과 한반도를 넘어 역내 평화·안정을 위한 핵심축임을 재확인하고 양자, 지역 및 글로벌 차원에서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의 한국군 파병 여부와 관련해선 민간 상선의 안전한 항해를 위한 국제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해상 안보와 항행의 자유를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한미 안보수장의 면담 일정과 내용을 설명했다.
한 부대변인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 15분까지 1시간 15분간 청와대 본관에서 회담을 가졌고, 오전 11시 55분부터 오후 1시 15분까지 1시간 20분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소인수 업무오찬을 가졌다.
볼턴 보좌관과 정 실장은 이날 두 번에 걸쳐 총 2시간 35분동안 만남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정경두 국방부장관과 강경화 외교부장관 면담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에 미국측에서는 볼턴 보좌관, 매슈 포틴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 앨리슨 후커 한반도 담당 보좌관 등 미국의 한반도 정책 관련 핵심관계자가 모두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