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 케이슨 제작장·플로팅 도크 현장 전경. 사진=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이 지난 4일(현지시각) 싱가포르 투아스 핑거3(Tuas Finger 3) 매립공사 현장에서 케이슨(Caisson) 진수식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케이슨은 바다 위나 육지에서 상자 형태로 제작한 속이 빈 콘크리트 구조물로 매립공사를 위해 설치하는 안벽 역할을 수행한다. 주로 교량의 기초, 방파제, 안벽 등의 본체용 구조물로 쓰이며 토사나 사석으로 내부를 채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진수식은 케이슨을 바다에 띄우는 내용으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이 현장 무재해와 성공적인 준공을 기원했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해양항만청(MPA)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를 지난해 초 수주한 바 있다. 모두 11억달러(한화 약 1조 2000억원) 규모 사업으로 일본 펜타오션과 네덜란드 준설매립 전문시공사 보스칼리스사와 공동 수주했으며 이 중 현대건설 지분은 35% 수준인 약 3억 9000만달러(약 41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공사를 통해 싱가포르 서쪽 투아스 항만단지 지역에 387헥타르 면적의 신규 매립지가 조성되며 공사기간은 전체 108개월로 오는 2027년 3월 준공 예정이다. 확장된 면적은 2027년 컨테이너터미널 이주계획에 맞춰 메가포트 항만시설 부지로 사용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매립공사의 핵심 과정으로 꼽히는 케이슨 설치를 위해 자체 개발 콘크리트 양생 자동화 시스템과 공장형 케이슨 슬립폼 등을 적용했다. 콘크리트 양생 자동화 시스템은 콘크리트 구조물 중심과 표면부에 온도 측정 센서를 설치해 자동으로 온수를 공급하면서 내·외부 온도차를 관리해 구조물의 균열을 막아준다.
공장형 생산방식의 케이슨 제작도 현대건설이 개발한 공법 중 하나다. 1함당 12층 아파트 1동 크기인 약 28~29m 규모의 케이슨 제작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개발됐으며 지난 1995년 국·내외 건설사 중 처음으로 도입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아스 핑거3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인 227함 케이슨의 제작·설치 예정인 대형 매리공사 현장으로 기술력과 장비를 적극 활용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끌 계획"이라며 "앞으로 싱가포르 국토 개발 장기계획으로 지속 발주될 전망인 해상 매립공사 수주 경쟁에서 수행 경험과 기술 노하우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