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금융증권 > 증권

[초대형IB 증권사 시대]

③ 초대형IB 발행어음 시장 급성장… 50조 시장 열리나

  • 보도 : 2019.07.08 08:30
  • 수정 : 2019.07.08 08:30

미래에셋대우·신한금투 제4,5 사업자 인가 주목
"조달자금 수익성 높은 운용처 발굴이 최대 과제"

1

발행어음 시장이 증권사들의 자금줄로 떠오르며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5월 KB증권이 업계 3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시장은 더욱 팽창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대주주 심사요건 완화, 최대 심사 중단 기간 도입 등 요건을 완화함에 따라 이른 시일 내 제 4, 5 발행어음 사업자도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중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해 일반투자자에게 판매하는 형식의 1년 미만 단기 금융상품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을 모을 수 있어 수익다각화 수단인 투자은행(IB) 기능을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진다.

발행어음 발행 증권사들은 조달된 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 금융, 상장전 투자, 해외 사업 등 공격적 투자를 위한 실탄으로 요긴하게 쓰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말까지 발행어음 1·2호 사업자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은 각각 5조2641억원, 3조3499억원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달 KB증권이 출시 첫날 판매한 5000억원과 CMA형 발행어음 판매액 등을 더하면 지난달 말 현재 발행어음 발행액은 9조원을 넘겼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로 나간다면 올해 말 초대형 IB 3사의 발행어음 발행 잔액은 1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B증권은 시장 진입 1개월여 만에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 후 지난달 3일 첫 출시한 5000억원 규모 발행어음 상품을 하루만에 다 팔았다. 시장 진입자로서 점유율을 단기간 올리기 위해 5%라는 특판 금리로 내놓은 영향이 컸지만 시작이 좋았다는 평가다.

지난달 24일에는 1000억 규모의 발행어음 2차 판매를 개시했다. 여기에 3000억 넘게 팔린 CMA형 발행어음을 포함하면 지난달 말까지 총 판매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증권사는 하반기 1조원을 추가 판매해 올해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발행어음 라이센스를 취득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미 조달한 발행어음 자금을 활용한 투자에 적극나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7년 11월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이 회사는 자본 4조3682억원으로 규모면에서는 업계 5위이지만 공격적 투자로 최상위권의 수익성을 올린 배경엔 발행어음 시장을 선점한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의 2배까지 투자용 실탄을 끌어모을 수 있는 혜택을 가장 먼저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증권사의 지난 1분기 순이익은 2360억원으로 업계 1위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21.66%로 전체 증권사 중 최상위권이다. 대형사임에도 효율적 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기업금융 50%, 부동산금융 20%, 기타 30% 비율로 조달된 자금을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논란이 된 발행어음 부당 개인대출 제재 결과 과태료 등 경징계로 마무리 되며 발행어음 관련 리스크도 해소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5월 업계 두번째로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NH투자증권은 올해 발행어음 발행 4조원, 마진은 최소 1.5% 이상을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달된 외화 발행어음은 해외부동산, 기업금융 딜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이 목표인 4조원, 마진 1.5%를 달성하면 발행어음을 통해 벌어들일 이익은 600억원로 지난해 이 증권사의 연간순익 3241억원의 19% 수준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확정금리 상품인 발행어음은 경쟁사보다 자금을 무조건 많이 끌어오는 것 보단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를 찾고 제대로 운용하는게 중요하다”며 “3% 금리라면 4.5~5%의 수익을 낼 수 있어야 되는데 최근 시장금리가 인하돼 발행어음 운용과 마진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제 4, 제 5 발행어음 사업자가 어느 증권사가 될 지도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선 공정위 조사 마무리 단계에 있는 미래에셋대우와 자본 4조 클럽에 목전을 둔 신한금융투자를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조사를 받고 있어 심사가 보류된 상태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정위 조사 결과가 빠른 시일 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공정위원장 시절 올해 3분기 중 조사결과를 내겠다고 밝힌 데다 금융위원회도 공정위가 조사에 착수한 이후 6개월 이내 검찰 고발이 이뤄지지 않으면 심사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도 주목된다. 이로 인해 인가 심사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공정위 제재 결과가 경징계에 그친다면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오는 8월 6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기자본 4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자본 4조원을 돌파하면 초대형IB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행어음 시장 진출도 가능해진다. 

다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채용 비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점은 우려되는 요인이다. 지난 5월 KB증권이 최대주주 채용비리 수사에도 불구 발행어음 사업자로 선정된 선례가 있어 신한금융투자의 발행어음 인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반면 삼성증권은 초대형IB임에도 불구 발행어음 사업 인가는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일부 영업정지를 받은 부분도 인가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신한금융투자의 발행어음 인가 과정이 순조롭다면 내년 중엔 제 4, 제5 발행어음 사업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자본은 8조원 대, 유상증자 후 신한금융투자의 자본은 4조원 대로 두 증권사가 발행어음으로 끌어 모을 수 있는 최대 자금은 24조원에 달한다. 기존 사업자 3사의 최대 자금 조달액 26조를 더하면 50조원 대의 발행어음 시장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