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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증권사 시대]

②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 '붐'… 투자수익은 '미지수'

  • 보도 : 2019.07.05 08:30
  • 수정 : 2019.07.05 08:30

미래에셋대우, 8조원 자본력 바탕 해외빌딩 쇼핑왕
"해외부동산 위험요소 많아…제 살 깍아먹기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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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IB 증권사들의 풍부해진 자금이 해외 부동산으로 몰리고 있다. 채권자본시장(DCM), 주식자본시장(ECM), 인수합병(M&A) 등 정통 IB 부문의 수익성 확대가 한계에 부딪히자 대안으로 해외부동산 투자을 공략하고 나섰다.

대형 IB 증권사들은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하며 수익성 높은 해외부동산을 쓸어 담고 있다. 이로 인해 증권사간 복수 입찰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제 살 깎아먹기'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들은 저평가돼 있는 해외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고 재매각(셀다운)해 환차익을 얻거나 이들을 구조화 한 뒤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에 편입·판매해 수익을 추구한다.

해외부동산 투자에 가장 앞서있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이 증권사는 자본금 8조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지역 뿐 아니라 미국, 홍콩 등 기타 지역의 노른자 빌딩을 주어 담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 홍콩 더 센터 빌딩 투자, 독일 쾰른 정부기관 오피스 빌딩을 직접 투자했다. 영국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등에는 NH투자증권과 공동 투자했다.

올해에도 지난 3월 아문디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1조830억원 규모의 프랑스 파리 마중가타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4월에는 홍콩 주룽반도에 있는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을 담보로 한 중순위 대출에 2억4300만 달러(약 28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이탈리아 피렐리 타이어 글로벌 R&D 센터에 부동산펀드 공모 형태로 투자한데 이어 3월엔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역에 위치한 투어유럽 빌딩을 3700억원에 인수했다. 4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벨기에 브뤼셀 투와송도르 빌딩을 매수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달 프랑스 파리 크리스탈파크 오피스 단지를 약 92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고 본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 중 3800억원 가량을 삼성증권이 인수하고 나머지는 현지 대출과 현지 자산운용사들의 참여로 조달하기로 했다.

지난 4월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빌딩의 수익증권 인수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프랑스 빌딩 투자에 나선 것.

KB증권은 지난해 5월 아일랜드 더블린 페이스북 사옥인 베케트 빌딩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11월에는 국내 기관투자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약 2억7600만파운드(3936억원) 규모의 런던 샤프츠버리 에비뉴 빌딩을 인수했다. 이 중 KB증권의 투자액은 약 900억 규모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 괌 롯데호텔을 소유하고 있던 대만계 '투몬베이리조트&스파LLC' 공동 창업주인 노먼 리아오(Norman Liao)와 로널드 수(Ronald Su)로부터 호텔 지분 100%를 인수했다.

NH투자증권은 다른 대형 증권사들과 공동 투자에 나서는 게 특징이다.

이 증권사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와 영국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리조트 개발사업인 '더 드루 라스베이거스'에 함께 투자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미국 LA의 '웨스트할리우드 에디션 호텔 앤 레지던스'에 약 2200억원 규모의 선순위 및 중순위 대출을 투자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투자증권과 약 2150억원 규모의 덴마크 코펜하겐 노보노디스크 사옥을 같이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형IB 증권사들의 해외부동산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판 골드만삭스 설립을 기치로 출범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본연의 정책 목적과 다르게 증권사들이 진입장벽이 낮고 위험성은 높은 부동산 부문에만 치중한다는 것이다.

해외부동산 투자 과정에서도 국내 증권사간 과열 경쟁으로 같은 매물에 여러 국내 증권사들이 동시 입찰하는 등 사례도 빈번해 인수 가격이 올라가는 등 '제살 깎아먹기' 부작용도 지적되고 있다.

인수가격 상승으로 재매각 과정에서 수수료 마진이 축소되거나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팔지 못하는 상황도 생기고 있다.

일각에선 외환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자칫 환위험 때문에 부동산을 헐값에 내다팔아야 할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간 입찰 경쟁이 벌어져 낙찰금액이 올라 해외 중개업자만 배 불리게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외부동산은 금리, 환율 등 각종 변수를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하며 유럽 등 특정 지역만 보지 말고 저평가된 다른 지역도 적극 발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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