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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으면 필름 자주 끊기고 약속 깜빡…내가 '젊은 치매'라고?

  • 보도 : 2019.07.01 09:52
  • 수정 : 2019.07.01 09:52

늘어나는 초로기 치매환자

술 먹으면 필름 자주 끊기고 약속 깜빡…내가 '젊은 치매'라고? 

38세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린 한 남성의 이야기가 드라마를 통해 방영되면서 젊은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매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주로 걸리는 노화질환이라고 알고 있지만 65세 이전에 치매를 앓는 젊은 치매 환자도 비교적 많다. 국내 치매 환자 중 10% 정도는 젊은 치매를 일컫는 초로기(初老期) 치매로 추정된다. 고령층이 호소하는 노인성 치매와 초로기 치매 증상은 비슷하다. 하지만 젊은 환자는 일찍 치매를 앓게 되면서 사회활동이 단절되고 경제적 어려움을 더 많이 호소한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도 심하다. 초로기 치매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다.

초로기 치매도 알츠하이머가 많아

초로기는 노년에 접어드는 초기를 말한다. 대개 45~60세 정도를 초로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에 발병하는 치매가 초로기 치매다. 노인성 치매보다 어린 나이에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데 알츠하이머병이 가장 흔하다. 평소 물건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금방 하려던 일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안 난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많다. 약속 날짜를 깜빡하거나 아는 사람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젊을 때 이런 증상이 있으면 건망증이 심하겠지 하면서 넘기지만 증상이 반복되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초로기 치매가 있으면 한창 사회활동을 해야 할 나이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노인성 치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은 비교적 많이 갖춰져 있지만 초로기 치매는 그렇지 않다. 환자와 보호자가 느끼는 스트레스와 좌절감이 큰 이유다.

초로기 치매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것이 알츠하이머성 치매다. 노인 환자보다 시공간지각능력이 더 많이 손상되고 뇌의 두정엽 부분에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되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이 더 많이 쌓인다. 대개 부모 중 한쪽이 상염색체우성 알츠하이머병 유발 유전자를 갖고 있으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이 50% 정도다. 이런 가족성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로기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진행 경과가 빠르고 어린 나이에 발병하며 기억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두통, 보행장애, 경련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음주 등 나쁜 습관 때문에 생기는 혈관성 치매도 흔하다. 19번 염색체의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에 생기는 상염색체 우성 뇌동맥 질환이 있으면 어린 나이에 뇌졸중이 생긴다. 편두통 증상도 많이 호소한다. 30대부터 이런 증상이 생긴다. 이후 기억력이 소실되는 치매로 발전한다. 성격이 바뀌어 이전보다 화를 잘내고 행동이 변하는 것도 치매 증상이다. 전두측두엽에 문제가 있어 생기는 치매 환자에게 이런 증상이 많다.

일처리 늦고 언어능력 떨어지면 의심

알코올성 치매도 비교적 흔하다. 초로기 치매의 10% 정도가 음주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술 마신 뒤 필름이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반복되면 초로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다. 알코올성 치매 환자는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없는 일을 만들어내는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 술을 끊은 뒤 회복되기도 한다. 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초로기 치매 증상은 잘 다녔던 길이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거나 물건을 둔 곳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 뒤에 찾게 되는 등 노인성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하지만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초기에 알아채지 못하고 이미 치매가 많이 진행된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치매는 기억 능력이 소실되는 것이다. 누군가와 만나고 난 뒤 그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한다면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 주변에서 발생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초로기 치매가 진행되면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고 이해·판단·계산 능력이 둔감해진다. 이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일 처리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지도 않은 일을 하는 이상 증상을 호소한다. 대개 노인들이 걸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한 기억력부터 떨어지며 주의력, 언어, 시공간 능력이 낮아진다. 이후 행동장애를 호소한다. 하지만 초로기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초기부터 언어능력 저하 같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최대 64%에 이른다. 쉽게 진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 교수는 “초로기 치매는 젊은 나이에 치매에 걸렸다는 생각에 정신적으로 쉽게 위축된다”며 “퇴행성 뇌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기 때문에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 찾아야

초로기 치매로 진단받는다면 원인을 잘 찾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 B12나 엽산이 부족해 치매 증상을 호소한다면 이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갑상샘 저하로 인한 치매도 마찬가지다. 우울증도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이를 치료하면 치매 증상도 나아진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라면 아세틸콜린분해효소억제제를 활용한다.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도 마찬가지다. 전두측두엽에 문제가 있어 생긴 치매는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를 쓰면 무의미한 말이나 운동을 하고 성격이 바뀌는 등의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치매가 심하지 않아 약한 우울 증상을 호소하고 반복적인 질문 등을 하는 정도라면 주변 환경을 편안하게 바꾸는 것으로도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력을 담당하는 대뇌의 신경세포가 망가지면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치매 증상을 개선하는 약이 많이 나왔지만 아직 치매를 치료하는 약은 없다.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예방도 마찬가지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초로기 치매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 대화나 식습관도 치매와 연관이 있다. 치아도 뇌 건강에 많은 영향을 준다. 치주질환이 있으면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아로 음식을 꼭꼭 씹으면 뇌 혈류량이 늘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가까운 거리는 걷고 취미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

치매 예방을 위해 고혈압, 당뇨, 심장병 등 만성질환은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과음, 흡연은 삼가야 한다. 우울증은 반드시 치료하고 평소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 활동을 찾아 이를 꾸준히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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