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국산 5G 전면 금지 검토

◆…미국 정부가 지난 달 15일 수입금지 기업으로 지정한 화웨이 [사진=연합뉴스제공]

미국 정부가 중국산 5G를 보안 우려로 미국 내 사용금지를 전면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지난 달 미국의 사이버 보안 우려로 인해 일부 외국산 네트워킹 장비와 서비스를 제한하라는 백악관의 명령에 따라 행정부가 미국 통신 공급망에 대해 150일간의 검토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이 화웨이의 원격 장치로 미국의 기술 정보를 빼낼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울러 미국에서 사용되는 차세대 이동통신 5G 장비를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설계하고 제조하도록 요구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검토의 일환으로, 미국 관리들은 중국 이외의 다른 국가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에게 라우터와 스위치,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하드웨어를 만들고 개발할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WST는 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세계 제조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미중 양국간의 긴장을 한층 더 고조 시킬 수 있다.

핀란드의 노키아와 스웨덴의 에릭슨은 연간 2,500억 달러 규모의 통신 장비를 미국에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기업이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에 제조설비 면적을 45% 차지하고 있는 스웨덴의 에릭슨과 10%를 차지하고 있는 핀란드의 노키아 등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들은 주요 사업장을 중국 이외의 국가로 옮겨 통신 장비와 관련 서비스, 인프라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제공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관세전쟁을 벌이던 미국이 지난 달 15일 중국 IT업체 화웨이 통신장비를 미국 내 사용금지한 것 이외에도 차세대 이동통신 5G도 미국 내 사용금지를 할지 주목되면서 G20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중간의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