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최초로 국군 및 유엔군 참전용사 청와대 초정
"참전용사, 우리의 자부심···명예 높이는 일은 국가 책무·의무"
"정부, 참전명예수당 최고 수준으로 인상···역대 정부 최고 수준"
"6·25 가장 많은 희생의 중심에 미국 있어···워싱턴에 '추모의 벽' 건
◆…문재인 대통령은 6.25를 하루 앞둔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6.25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 책무이며, 후손들의 의무"임을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초청 오찬 모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미래세대가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소중한 역사로 기억하면서 평화의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도록 선양과 보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6·25를 하루 앞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6.25 참전유공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참전용사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명예를 높이는 일은 국가 책무이며 후손들의 의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해주신 여러분께'라는 부제로 역대 정부 처음으로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를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6.25 70주년이 되는 해다. 1953년 7월 27일, 전쟁의 포연은 가셨지만 아직 완전한 종전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번 다시 전쟁 걱정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것이 국내외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진정한 길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참전용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평화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고 계실 것"이라며 "늘 건강하게 평화의 길을 응원해주시고 우리 국민들 곁에 오래오래 함께 해달라"고 기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시고 애국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주신 모든 참전용사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청와대로 모신 것이 오늘이 처음"이라며 "그동안 참전용사와 가족분들을 외부 행사장에서 뵙고 헤어지는 것이 늘 아쉬웠는데, 이렇게 청와대에 모시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경과 세대를 넘어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함께 이야기하고, 애국의 가치와 역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6.25는 비통한 역사이지만, 북한의 침략을 이겨냄으로써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켰고, 전쟁의 참화를 이겨내려는 노력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발전을 이루었다"며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 자랑스러운 부모였던 사람들이 정든 고향,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 전선으로 향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해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정부 최고 수준으로 대폭 인상했다"며 "마지막 가시는 길까지 존경받고 예우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 근조기와 영구용 태극기를 정중히 전해 드리고 있다"고 개정된 예우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재가복지서비스도 참전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배우자까지 확대 시행하고 있다"며 "정부는 계속해서 참전유공자와 가족들의 삶이 더 편안하고 명예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해외참전용사의 참전과 희생에 대해서도 기렸다.
문 대통령은 "6.25는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이 함께 전쟁의 폭력에 맞선, 정의로운 인류의 역사"라며 "저는 지난 북유럽 순방에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에 담긴 숭고한 인류애를 되새겼다"고 말했다.
이어 "노르웨이에서는 한국전 참전비에 참배했고, 스웨덴에서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제막식이 있었다"며 "참전용사의 헌신에 감사드리고, 양국의 우의를 다졌다"고 했다.
아울러 "69년 전 세계 22개국 195만 명의 젊은이들이 전쟁이 발발한 대한민국으로 달려왔다"며 "그 중심에 미국이 있었다. 가장 많은 장병이 참전했고, 가장 많은 희생을 치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 숭고한 희생을 기려 워싱턴 한국 참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을 건립할 예정"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의 위대함을 기억하며 누구도 가보지 못한 항구적 평화의 길을 함께 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수출 세계 6위, 국민소득 3만 불을 넘는 경제강국으로 발전했다"며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전쟁과 질병, 저개발과 가난의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돕는 원조 공여국이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유엔의 깃발 아래 함께 했던 195만 영웅들의 헌신을 변함없이 기억할 것"이라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세계인에게 평화와 번영을 선사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국군·유엔군 참전용사, 특별 초청자 김영옥 대령 조카 내외, 재외동포 재단 이사장, 화살머리 고지 참전·장진호 전투 참전 유공자와 학도병, 간호장교 등 참전 유공자 등 182명이 참석했다.
국방부 장관, 합참의장, 국가보훈처장, 주한미국대사, 한미연합사령관 등과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무·시민사회수석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