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앞으로 몇개월새 좋은 변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
"물밑 대화 다시 이뤄져…머지않아 수면 위 대화도 재개될 것"
"국민 대화합·민족 대화해 기도…정부는 소명 완수토록 최선"
◆…국가조찬기도회 축사하는 이낙연 총리
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앞으로 몇개월 사이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언급해 관심이 집중됐다.
이 총리는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 축사에서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모두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연내에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저는 판단한다.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어 "우리는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하나님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올 2월 두 번째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가 교착됐다"면서도 "그러나 물밑 대화가 다시 이뤄지고 있다. 머지않아 수면 위의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먼저 국민 대화합을 이루자.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고 동과 서, 보수와 진보,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여자와 남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극단의 주장이 충돌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거친 말로 매도한다"고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론 분열 확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뛰노는 세상을 꿈꾼다"며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이 총리는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남북 사이에는 민족 대화해를 이뤄 하나님의 나라에 들고, 그의 의를 실천하도록 한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부는 하나님과 역사와 국민이 내린 소명을 완수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하나님께서 이 땅에 복음이 전파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인들이 각 시대의 가장 시급한 과제에 몸을 던져 주신 것에 감사한다"며 "기독교는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이 숱한 환란을 이기고 경제적·정치적으로 발전한 것은 그리스도인들의 수고와 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도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평화와 정의와 사랑의 사명을 아직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마지막 냉전을 해소할 수 있는 남북의 화해와 협력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 오늘 우리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함께 간구하자"고 당부했다.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마 6:33)'는 주제로 열린 이날 국가조찬기도회는 전날 북유럽 3개국 국빈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불참했으며, 기독교인인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지난해 3월에 개최된 제50회 국가조찬기도회엔 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국가조찬기도회는 1948년 대한민국 제헌국회가 각자의 종교와 사상을 떠나 모든 의원들이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올리면서 시작됐으며, 1968년부터는 공식적인 조찬기도회로 한해도 거르지 않고 국가 지도자를 위해 매년 기도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