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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文=빨갱이, 천렵질' 막말 릴레이…끊이지 않는 이유는

  • 보도 : 2019.06.11 17:42
  • 수정 : 2019.06.11 17:42

차명진, 두달 전 '세월호 유족 비하' 이어 6일 "文=빨갱이"
민경욱 "文, 천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한국당, 막말 창의적 수준 도달…노이즈 마케팅 노리다 역풍 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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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이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천렵질'이라고 표현하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토 나올 지경"이라고 반발했다. (사진=더 팩트)

자유한국당의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이목을 끌기 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도가 지나친 막말이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정부 여당을 향한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은 꾸준히 있어 왔다. 최근에는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의 독립운동 이력을 기린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이 '빨갱이'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차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 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다.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하다니 이보다 반(反)국가적, 반(反)헌법적 망언이 어딨는가?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내가 더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나? 이게 탄핵 대상이 아니고 뭔가"라며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쓴 첫 글에서는 '탄핵 대상'이라고만 썼다가 8차례의 수정을 거쳐 '문재인은 빨갱이'까지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전 의원은 두 달 전 세월호 참사 5주기에 대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반감을 드러내 유족 및 여론의 공분을 산 전력이 있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4월 15일 페이스북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원색적인 비난 글을 썼다가 당원권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민경욱 한국당 대변인은 '천렵질'에 이어 '우짤낀데' 발언으로 망언 대열에 합류했다.

민 대변인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에 대해 논평을 내고 "나홀로 속편한 현실도피에 나섰다"면서 "불쑤시개 지펴 집구석 부엌 아궁이를 있는대로 달궈놓고는 천렵(川獵)질에 정신 팔린 사람마냥 나홀로 냇가에 몸담그러 떠난 격이다"라고 표현했다.

1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청와대 경제수석이 나서서 우리 경제 큰일 났단다"라며 "그래서 우짤낀데?"라고 격하게 반응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이어지는 막말 논란에 "배설수준의 막말"이라고 비난했지만, 한국당은 "대통령 비판은 모조리 막말인가"라고 맞서기도 했다.

논란을 일으킨 민 대변인은 다시 페이스북에 "막말이라면 그 말을 불러일으킨 문제 행동이 무엇이었는지도 따져 물어야 균형잡힌 시각이다"라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더불어민주당이야 말로 공당의 자격상실이다"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의 정당한 비판을 꼬투리잡고 막말로 몰아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악의적인 시도가 탄식만 불러 일으킨다"라고 했다. 

지난 3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말해 한국당 의원들에게 주의를 줬으나 효과가 없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민 대변인의 논평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해가 안 되는 논평들이 많아서 (민 대변인의 논평에) 대응하지 않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천렵질'이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문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했기 때문에 정상외교가 '천렵'인지는 쉽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민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이걸 공당의 논평이라고 내놓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며 "한국당 대변인의 배설 수준의 막말은 한 두 번이 아니다. '골든타임 3분' 발언으로 국민적 분노를 야기한 게 불과 며칠 전"이라고 비난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에서 창의적인 수준의 막말이 잇따르는 데 대해 다분히 의도된 행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막말 논란에 대해 정치권 한 관계자는 "한국당이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의 분노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당 망언 인사들이 노린 대로 노이즈 마케팅이 될 지는 모르겠으나 점차 발언 빈도나 강도가 세져 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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