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AT&T 통신사와 베스트바이 등 양판점이 잇따라 삼성전자의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의 판매 취소를 밝힌 가운데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IT전문 방송 씨넷(CNET)은 디스플레이 불량으로 판매를 연기한 지 45일이 지난 시점에 삼성전자가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 몇 주 안에 판매 시점을 발표할 예정”임을 밝혔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26일 미국 시장에 세계 최초로 접이식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사전 테스트용으로 지급됐던 단말기들이 다양한 부분, 특히 디스플레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같은 달 22일 무기한 판매 연기를 발표했다.
지난 5월, 출시시점과 관련, 모바일 부문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폴드의 내국 내 판매가 너무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문제는 출시가 2달 이상 늦춰지면서 소비자와 시장의 관심이 초기에 비해 많이 낮아지면서 거의 마음속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는 점으로 다시 출시되었을 경우 2천 달러에 달하는 비싼 비용을 주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이 다시 생길 것이냐다.
양판점인 베스트바이(Best Buy)는 최근 갤럭시 폴드의 예약 판매를 취소했으며 통신사 AT&T가 지난 4월 사전 주문자들에게 보낸 이메일도 6월 판매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 더불어 삼성전자가 사전 예약 고객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수신동의(opt-in)를 선택하지 않으면 5월말까지 주문을 취소하겠다고 밝힌 것도 판매시점이 분명하지 않다는 증거일 수 있다.
AT&T는 갤럭시 폴드의 새로운 출시일정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으며 사전 예약 판매를 실시하지 않은 T-모바일 대변인은 “갤럭시 폴드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삼성전자에 문의하라”고 답변했다.
세계 최대 휴대전화 제조업체이자 접이식 전화를 최초로 공개한 기술의 삼성전자가 제품 불량으로 출시를 연기함으로써 매우 난처한 입장에 처한 것은 분명하다. 특히 접이식 전화의 개념이 얼마나 위험하고 취약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향후 제품 판매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
접이식 휴대전화는 기기 전체의 크기는 늘리지 않으면서 화면 크기만 최대화 하려는 새로운 유형의 기기를 대표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그 길의 선두가 되고 싶어 했지만 결국 출시 연기로 인해 혁신자로서의 명성은 사라지고 '불량 제품'이라는 불명예만 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