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알면 주식투자 종목 보인다

지난 2018년 10월 11일 목요일은 주식투자자들에게는 잊고 싶은 하루가 아닐까 싶다. 하루에 코스피지수가 무려 98.94포인트(4.44%)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루만에 시가 총액이 무려 65조원이나 증발했는데 아시아 전체적으로 아니 전 세계의 주가가 모두 폭락한 하루였다.

이렇게 주가가 많이 하락한 이유는 미국발 긴축정책이 불러올 약세장(베어마켓)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글로벌 자금 이동이 시작된 데다가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인한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까지 부각되며 전 세계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당시 폭락 수준으로 무너졌다.

과거에도 우리나라 코스피지수가 이렇게 많이 하락한 경우는 몇 번 있었다. 가장 많이 하락했을 때가 2008년 10월 16일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하루에 126.5포인트의 하락으로 하루에  9.44%나 떨어졌다.

당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5%에서 4%대로 하락하는 추세였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의 2배 가까이 주가가 하락했으니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2011년 9월 23일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그리스발 유럽국가의 재정위기로 하루에 103.11포인트(5.73%)가 하락했다.

그 이후 지난 2018년 10월 11일에 가장 많이 하락한 것이고 역대 코스피지수가 많이 하락한 날을 정리해보면 2011년 이전의 상황들이고 최근 7년 이래 가장 많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하락할 징조가 보였는지 이날 전에 이미 8일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고 필자도 필자의 커뮤니티에 경고의 글을 올린 기억이 난다. 항상 이러한 시장의 급등이나 급락 시 투자자들에게는 큰 공부의 기회라고 보고 왜 상승했는지 왜 하락했는지를 파악하고 향후에 비슷한 기미가 보이거나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다시 기회를 날려버리는 실수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주식시장의 폭락에는 항상 그 원인으로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공포가 존재하고 있다. 즉, 주식에 투자를 하고자 한다면 이제는 국내외 경제 특히 최근에는 해외경제에 대한 영향이 거의 실시간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동향파악과 리스크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미 연준(연방준비제도ㆍFed)의 9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본격화한 미 국채 금리 상승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2018년 10월 11일 폭락의 원인이라면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영향과 이해가 필요하겠고 금리를 인상하니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는 꼬리를 무는 경제현상의 이해가 필요하다.

또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고 하니 유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경제적인 영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인플레이션이 무엇인지와 어떤 영향이 있고 주식시장에는 상승과 하락에 얼마나 파급효과가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2018년 10월 당시 미 금리 상승은 긴 양적 완화 기간 전 세계에 뿌려져 있던 달러 자산을 미국으로 되돌리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당시 이란 제재 발효를 앞두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73.17달러까지 오른 유가는 다시 물가 상승과 시중금리 상승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필자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서 투자자들에게 시장의 하락을 경고했고 실제 우리가 잠을 자고 있던 2018년 10월 11일 새벽 미국 주식시장이 3.15% 폭락하는 것을 새벽에 확인하고 투자의 기회이자 향후 투자의 방향성에 대한 제안을 올렸었다.

시장의 하락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시장에 대한 투자를 단기로 하면 될 것이고 하락을 확인했다면 회복이나 상승에 대한 또 하나의 투자를 준비하면 된다.

개별종목만 보고 투자하는 시대는 지났다.개별종목을 보는 투자의 세밀함에 더해서 시장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 국내외 경제의 이해와 어떤 현상이 발생하면 어떤 현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경제와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다.

2018년 10월 11일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 무려 2조3,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외국인의 순매도로는 2016년1월7~26일 14거래일간 2조9,800억원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점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외국인들을 쫓아가거나 그 정도의 정보력과 투자 규모는 아니지만 어떤 원칙과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부분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서기수 한국대체자산운용 투자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