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기 상황에 대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 투자 흐름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수출도 주력 품목을 중심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근거에서다.
KDI가 10일 발표한 '경제동향 6월호' 자료에 따르면, 4월 소매판매액은 1.4%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을 기록, 1분기 평균치(1.7%)보다 증가폭이 낮았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는 각각 1.0%, 2.9% 늘었지만, 내구재가 수입승용차의 판매 부진에 주로 기인해 1.2% 감소한데 따른 영향을 받았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낮은 97.9를 기록했다.
4월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6.3% 감소하며 전월(-15.6%)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자본재수입액(5월)은 16.6% 감소하며 전달(-13.5%)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KDI는 "자본재수입액이 큰 폭의 감소율을 지속하는 등 설비투자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4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월(-2.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5.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선행지표인 주택인허가도 23.8%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 주요 품목들의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5월 수출금액은 –9.4%를 기록하며 전월(-2.0%)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품목별로 자동차(13.6%)는 증가를 기록했으나 반도체(-30.5%), 석유화학(16.2%), 무선통신기기(-32.3%) 등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수출액도 전월(-5.8%)보다 감소폭이 확대된 –16.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생산은 소폭 확대된 모습이다. 4월 전(全)산업생산은 조업일수의 증가(+1일) 등으로 광공업생산의 감소폭이 축소되고 서비스업생산의 증가폭은 다 확대되면서 전월(-0.5%)보다 높은 0.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조업일수 변동을 감안하면 생산 증가가 추세적이라고 평가하긴 아직 어렵다는 게 KDI의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