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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분기 실적분석]

정유 빅4 전반적 업황 부진…GS칼텍스만 돋보인 실적

  • 보도 : 2019.06.07 08:20
  • 수정 : 2019.06.07 08:20

SK이노·현대오일, 영업익 절반이상 하락
유가 상승·PX호조에도 정유부문 실적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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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1분기 정유 빅4 영업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던 정유업계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데는 성공했으나 최근 2~3년간 이어진 호황기 수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에 따라 실적이 흔들리는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 정유 4사 모두 부단히 노력 중이지만 올 초 유가 회복세가 더뎠던 영향을 받은 만큼 여전히 쉽지 않은 모습이다. 그나마 더디지만 회복세를 보인 유가 덕분에 재고평가 이익을 거둘 수 있었고 파라자일렌(PX) 등 고부가 제품 스프레드가 견조하게 지속된 덕에 석유화학 부문이 일괄적으로 반등하며 선방으로 이어졌다. 정유사들이 주력사업에만 의존하던 사업구조 개편에 열을 올리는 이유가 최근 실적으로 꾸준히 나타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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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1분기 빅4 영업실적 증감률.

각 사별 실적은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빅4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업계 맏형격인 SK이노베이션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영업이익으로 체면을 구겼고 막내 현대오일뱅크도 약 3분의 1 수준의 이익 감소로 울상을 지었다. 영업이익률도 나란히 5% 후반대에서 2%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작년 영업이익 규모가 막내에도 밀렸던 GS칼텍스와 S-OIL은 같은 기간 반등에 성공하면서 SK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다만 순이익은 환율변동 등의 요인으로 영업외수지가 악화돼 일제히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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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분기 정유 빅4 영업실적.

특히 GS칼텍스가 홀로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로 가장 돋보였다. 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 9526억원, 영업이익 3295억원, 당기순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17.4% 늘고 순이익만 51.6%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6%에서 4.1%로 0.5p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판관비가 6.8%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매출원가율은 0.7%p 낮아져 이익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업부문 중 정유 부문의 비중이 높은 편인 이 회사는 올 1분기 점진적 유가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유사업은 전년 대비 각각 4.4%, 27.0% 늘어난 매출 6조 1742억원, 영업이익 1873억원을 거뒀다. 비중도 매출이 77.6%로 전년도보다 1.8%p, 영업이익이 56.8%로 같은 기간 4.3%p 가량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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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국제유가(두바이유) 추이. 자료=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의하면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10월 평균 배럴당 74.9달러에서 12월 52.4달러로 저점을 기록한 뒤 올 1월 61.4달러, 2월 65.6달러, 3월 67.6달러 수준까지 회복됐다. 원유 도입 시기와 판매 시점 사이 변동되는 유가에 따라 재고평가손익이 갈리는 정유사의 구조상 지난해 4분기 4사의 일괄적인 영업손실이 1분기 만에 개선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셈이다.

계절적 비수기,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축소에 시달린 윤활유 사업이 전년 동기에 비해 78.0% 줄어든 145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친 반면 석유화학 사업에서 90.7% 늘어난 1276억원의 영업익으로 전사 실적에 기여했다. 특히 석유화학은 매출이 5.9% 줄었음에도 영업익이 2배 가까이 뛰면서 8.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알짜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타 부문이 3~4%대 영업이익률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돋보이는 실적이다.

석유화학의 호조세는 PX가 이끌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제품가에서 원재료 값을 뺀 PX의 스프레드는 지난해 3분기 톤당 500달러대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뒤 4분기와 올 1분기에는 540~550달러 박스권을 형성하면서 정유업계 실적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순이익은 영업외수지 악화로 영업이익과 달리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외수익이 3817억원에 그친 반면 영업외비용은 약 1.5배 규모인 6012억원에 달해 세전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53.4% 감소한 1134억원에 머물렀다. 환율상승 등의 요인으로 외화관련 비용이 지난해와 달리 수익을 넘긴 적자로 돌아선 부분이 결정적이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미 달러당 최저 1109원을 기록했던 환율은 1분기 최고 1137원으로 단기간에 30원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S-OIL도 이와 비슷한 실적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4262억원, 영업이익 2704억원, 순이익 1136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는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3%, 6.2%씩 늘고 순이익이 39.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0.5%로 전년도보다 0.3%p 개선됐다.

S-OIL 역시 윤활부문이 영업익 66.3% 감소로 부진한 반면 정유와 석유화학 사업이 반등하는 양상이었다. 정유부문은 매출이 4조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6% 늘었다. 석유화학 부문은 43.0%의 매출 신장과 함께 86.6% 증가한 1513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가장 돋보이는 성과를 일궜다.

석유화학의 영업익 비중은 59.4%에 달한다. 다만 이 부문은 지난해 정기보수 영향으로 가동률이 85.9%에 그치며 생산·판매량이 하락했던 만큼 기저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외수지는 이 회사도 지난해 20억원 이익에서 올 1분기 1138억원 손실로 악화됐다. 외화환산손실이 453억원으로 작년보다 4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이익은 80억원으로 120억원 정도 쪼그라들며 세전·순이익 감소를 불렀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외형만 확장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절반 이상 줄어드는 침체기를 겪었다.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2조 8486억원, 영업이익은 3311억원, 당기순이익은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3.5%, 순이익은 55.3% 줄었다. 단순 매출원가율이 94.1%로 전년도 90.7% 대비 3.4%p 뛰면서 외형 확대에도 웃지 못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5.8%에서 2.6%까지 떨어졌다.

각 부문 중 화학사업 홀로 전사실적을 이끈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문은 작년보다 12.4% 늘어난 1분기 32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의 96.7% 비중을 차지했다. 윤활유 부문의 이익이 63% 줄어들고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배터리 부문 적자폭이 300억원 가량 확대된 가운데 화학이 값진 성과를 거뒀다. 주력인 석유사업은 영업적자 63억원으로 재고평가이익 등의 요인 덕분에 전분기보다 5500억원 정도 손실폭은 줄였으나 전년 동기 3254억원 흑자에는 크게 못 미쳤다.

반면 순이익은 절반 이상 줄었지만 세전이익이 3048억원으로 영업이익에서 263억원 줄어드는 것에 그치며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년도 영업외손실은 327억원 규모였다. SK이노베이션도 환율 영향에 외화관련손실이 282억원으로 작년 93억 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으나 263% 늘어난 401억원의 지분법이익 발생이 이를 만회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 매출액 5조 1411억원, 영업이익 1008억원, 당기순이익 584억원의 성적으로 1분기를 마감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만 7.6% 늘고 영업이익은 64.3%, 순이익은 73.3% 줄어들었다. 매출원가율이 지난해 91.9%에서 96.0%까지 치솟았고 영업이익률은 2.0%로 작년보다 4.0%p 하락했다.

이 회사는 업계 최고인 40.6% 고도화율을 보유한 덕분에 유가 등락에 따른 영향을 비교적 덜 받는다고 평가 받아왔으나 정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 1420억원의 재고평가환입에도 불구하고 이번 부진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별도 영업익의 경우 750억원으로 68% 가량 감소했다. 여기에 자회사인 현대케미칼이 혼합자일렌(MX), 벤젠(BZ) 스프레드 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0% 이상 줄고 순이익은 19억원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카본블랙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현대오씨아이가 2배 정도 성장한 매출과 7~8배 뛴 영업·순이익을 기록했고 지분법 대상 기업인 현대코스모가 PX 호조로 3배 가량 영업이익을 늘리며 기여했다.

지분법이익이 42.4% 증가했음에도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환율에 발목 잡혀 298억원 영업외손실을 봐야했다. 전년도에는 55억원 흑자였다. 특히 금융·기타수익에서 환율관련 이익이 280억원에 그쳤으나 환율관련 손실은 582억원 수준이었다.

정유업계의 2분기 실적개선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초 업계는 실적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정제마진이 2분기 안정적 수익을 내는 수준인 배럴당 4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지난달 말 기준 2~3달러대로 떨어졌다. 미 달러 기준 환율까지 1190원대로 급등한 상황에서 먹구름이 끼는 분위기다. 각 사별로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 다각화 작업의 중요도가 더욱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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