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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다툼 빠진 바른미래당…손학규 대표 vs 지도부 갈등 최고조

  • 보도 : 2019.05.17 16:41
  • 수정 : 2019.05.17 16:41

    

손학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운데)와 오신환 원내대표(오른쪽) 등 최고위원들이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무거운 표정을 지은 채 위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 선출 뒤 본격적인 당내 세력 다툼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처음 열린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손학규 대표의 전일 '계파 패권주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 과정에서 바른미래당 노력과 역할이 힘을 받고 지지 받으려면 내부가 조속히 정비되고 정상화돼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어제 손학규 대표가 같은 당 동지들을 수구보수로 내몰며 패권주의라고 비난한 것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을 위해, 후배를 위해 용단을 내려달라는 게 원내대표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이라며 "당 전체가 불행한 사태로 빨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당의 큰 어른으로서 용단을 내려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패권주의, 수구보수란 표현에 대해 사과해줄 것을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과 함께 손 대표의 발언을 지적하며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손 대표는 지적에 대한 즉답을 회피하며 "사퇴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 과정에서 권 최고위원은 언성이 높아졌고, 주승용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떠났다.

손학규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국민이 만들어주신 중도개혁 정당, 바른미래당이 수구 보수 세력의 손에 허망하게 넘어가지 않도록 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당을 지키겠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퇴를 요구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출신 정무직 당직자 13명에 대한 해임조치를 취소한다며 화해의 손길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이준석 최고위원의 건의도 있고 여러분 의견도 있다"며 "13명의 정무직 당직자를 해임했는데 절차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 대표가 사퇴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자 그간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해 온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하 최고위원은 "한달 반 만에 최고위원회의에 돌아온 이유는 어제 손 대표의 기자간담회를 듣고 이젠 안 되겠다, 당 혁신을 위해 안에서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저희를 수구보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우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올드보이 수구세력을 청산하는 일이다. 제가 그 디딤돌이 되기 위해 오늘 참석했다"라고 직설적으로 손 대표를 비난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수구보수로 지칭한 세력이 누구이며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다"라며 "천길 낭떠러지에서 앞으로 나아가자는 말을 구성원들에게 강요하지 말아달라. 지금까지 있었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을 대범한 용기를 보여달라"며 역시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은희 최고위원은 보다 강한 목소리로 "손 대표는 우리 최고위원을 모아놓고 당 지지율을 어떻게 올릴까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문제 해결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회피했다. 보따리를 싸서 보수를 통합한다는 발언만 하며 갈라치기 프레임으로 몰고갔다. 민주주의를 살리겠다면서 당내 민주주의는 왜 말살시키냐"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손 대표의 '수구보수 발언'과 박지원 의원이 전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한 발언의 진위 확인을 최고위 안건으로 올렸다.

앞서 박 의원은 "손 대표가 우리 당 의원 몇 명을 접촉해 '바른미래당으로 와라. 와서 유승민(전 대표)을 몰아내자'고 했다고 한다"라며 "손 대표가 정계개편의 불씨를 당긴다고 말했었는데 이제 손 대표가 몰락해 불쏘시개가 됐다. 바른미래당의 일부는 자유한국당으로, 나머지는 미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집중 포화에 지명직 최고위원 문병호 전 의원이 손 대표 편에 서서 강력 반박했다. 문 최고위원은 "대표는 당원들이 뽑은 것이지 국회의원이 뽑은 것이 아니다. 대표의 책임이나 거취에 대해 의원으로서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지만 우격다짐으로 대표를 몰아내서는 안 된다"고 엄호했다.

그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을 겨냥해 "비정상이라고 하는데, 따져보면 최고위원 세 분이 비정상의 시작이다"라며 "참석을 보이콧하지 않아 최고위원회의가 정상적으로 열렸다면 어땠을까.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아니냐"라고 성토했다.

이어 "당헌을 보면 우리 당은 대표에게 권한을 많이 부여한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다"라며 "최고위원회의에서 하는 일 중 협의사항이 있고 의결사항이 있다. 인사는 협의사항이다. 협의를 하고 대표 뜻대로 인사하는 것이 우리 당론이란 뜻이다. 그런데 최고위원의 과반수 의결을 받으라는 말이 어딨는가. 자기 마음대로 뜯어고치면 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손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에게 박지원 의원의 발언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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