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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소송'에 직원들 "처우 개선부터 하라" 반응

  • 보도 : 2019.05.15 16:26
  • 수정 : 2019.05.16 09:06

직장인 블라인드 게시판서 "소송비로 성과급 줘라" 비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둘러싸고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건데 대해 직원들의 반응이 의외로 냉담해 내부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의견을 올릴 수 있는 모바일 앱 '블라인드'에는 연일 두 회사간 소송전과 관련된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LG화학의 블라인드 게시판에는 LG측이 소장을 통해 'SK의 영업비밀 침해로 최대 59조원으로 추정되는 독일 폭스바겐사 전기차 배터리 수주전에서 패했다'고 주장한 것이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LG 직원들은 회사편을 드는 대신 오히려 처우에 대한 불만을 표하는 게시물이 거침없이 실리는 분위기다. 

LG화학 일부 직원들은 회사측의 '핵심인력 빼가기' 주장에 대해 "윗분들은 왜 이직하는지 진짜 모르느냐"며 "성과급도 부족하고 처우가 너무 안 좋은데 누가 열심히 하겠느냐"면서 소송 취하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단순히 급여를 떠나 엔지니어에 대한 대우나 기업문화가 문제라는 의견도 섞여 있다.

오히려 이번 소송으로 인해 SK이노베이션에서 LG 출신 경력직 채용을 멈추지 않을까 우려하는 직원의 게시글도 등장할 정도였다. 

LG화학 등 LG그룹 내부 블라인드 게시판의 분위기는 더욱 냉담하다. 역으로 SK이노베이션을 응원하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업계 1위 LG화학에서 2년간 SK로 76명이 옮겼으나 반대로 이직한 경우는 단 한 명도 없었다"라는 반박 내용에 관해 LG그룹 직원들은 "LG가 안되는 이유를 SK가 알고 있다", "돈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게 당연한 이치", "배터리쪽이 얼마나 안 좋으면 현직자들이 SK이노를 응원하겠는가", "소송비용으로 성과급을 달라", "SK가 승소해도 사람 귀한 줄 모를 것", "직원을 미래가치로 보지 않고 소모품 취급한다" 등의 글을 쏟아냈다.

반면 SK측이 모든 구성원에 대한 철저한 보호 방침을 수립하고 대응한다는 방침을 수립하자 LG와는 반대되는 행보라며 부러워하는 눈치다. 이번 소송 관련 역풍이 LG그룹 내부에서부터 불고 있는 셈이다.

그나마 회사의 주장과 궤를 함께 하며 블라인드 앱 내 일부 직원들은 "LG가 평균 연령이 더 젊은 편이라 연봉차이를 보이는 것 아니냐", "LG화학의 내부 분위기를 이용해 오퍼를 넣는 SK이노도 적당한 매너를 지키지 않는 것 같다", "조직적 한 파트가 다 넘어 갔다등의 애사심을 발휘하는 게시글을 올렸다. 하지만 처우 불만을 토로하는 게시글에 묻혀 빛 바랜 느낌이다. 

LG화학은 지난달 말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핵심인력을 빼내 폭스바겐 수주전에서 승리한 것"이라며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공급 계약 규모가 최대 59조원에 이를 수준의 중요 고객이지만 중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LG화학 소송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는 상태다. 지난 2011년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관련 LG화학이 제기한 특허침해소송도 2014년 서울지방법원의 비침해 판결로 종결됐는데 이번에는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소송에 나선 것에 대해 경쟁업체 영업방해 행위로 해석했다.

LG화학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6391억원, 영업이익 2753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외형은 1.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7.7% 감소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매출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이 23.3% 줄어 수익성 개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달 여수 산업단지 미세먼지 원인물질 조작 실태가 드러나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G화학을 이끌게 된 신학철 부회장이 불만이 극도로 쌓인 직원들을 어떻게 다독이고 실적 개선과 함께 소송전을 유리하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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