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광주 송정역 광장에서 전국 순방 투쟁으로 광주를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에게 한 시민이 큰 소리로 항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하며 나선 전국 순회 장외투쟁 두 번째 장소인 광주에서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황 대표는 3일 오전 광주 송정역에서 조경태 최고위원과 신보라 청년최고위원, 민경욱 의원, 광주·전남지역 원외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라고 장외투쟁을 가졌다.
황 대표는 "광주·전남 애국시민들이 피흘려 헌신하신 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자유가 훼손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의 근간은 삼권분립인데 이 정부가 행정부, 사법부를 장악하고 이제는 의회까지 지배하기 위해 패스트트랙으로 선거법을 개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우리는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서 장외로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수처는 국민들에게 필요한 게 아니고 이 정권에 필요한 것이다"며 "(문재인 정부가)자기 입맛에 안맞는 사람을 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정권이 독재정권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광주 송정역에 오전 10시경부터 미리 도착해있던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민중당 관계자, 학생 등은 맞불집회를 열었고, 황 대표의 발언은 20여 분 만에 마무리됐다.
시민단체는 황 대표 발언 중에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등을 외치며 항의했다.
황 대표가 광주 일정을 조기에 마감하고 다음 장소인 전북 전주로 가기 위해 송정역 대합실로 들어가려하자 시민단체 등이 막아서며 20여 분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일부 관계자는 생수병에 들어있던 물을 황 대표에게 뿌리며, 5·18진상규명위원회 출범을 방해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경찰의 도움을 받아 역 대합실로 이동한 뒤 오전 11시40분 전주행 KTX를 탔다.
기차를 타기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5·18단체의 항의에 대해 "지역간의 갈등이 있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좁은나라, 작은나라, 단일민족인 나라가 나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며 "광주시민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지신 분이 훨씬 많은 만큼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