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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지불한 동양자산운용 경영권 프리미엄은?

  • 보도 : 2019.05.02 08:30
  • 수정 : 2019.05.0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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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동양자산운용, 금융감독원 제공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월 출범을 계기로 비(非)은행에 대한 M&A(인수합병)에 발벗고 나섰다.

우리금융지주는 수익의 대부분을 우리은행에 의존해야하는 단순한 지배구조이기 때문에 덩치를 키우기 위해서는 비은행 업종 인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안방보험그룹과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데 이어 보다 규모가 큰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의 인수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에 모두 얼마를 투입했는지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는 우리금융지주가 이들 기업을 매입하기 위해 얼마 정도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지불했는지를 추정할 수 있다.

동양자산운용 지분 분포는 동양생명이 지분 73%(292만주), 유안타증권이 지분 27%(108만주) 소유하고 있다.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지분 100%(400만주)를 갖고 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비상장사이어서 자산매각에 대한 공시의무는 없지만 동양생명과 유안타증권은 타법인 주식 처분결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동양자산운용 292만주를 1230억원에 매각했다고 공시했으나 유안타증권은 동양자산운용 주식 매각에 대한 공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 지분 73%를 확보하면 얼마든지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양생명의 보유 주식 292만주를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중국 안방보험그룹이 동양생명의 지분 7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이어서 안방보험측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자리에서는 유안타증권이 갖고 있는 나머지 지분도 함께 논의됐을 가능성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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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오른쪽)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왼쪽)이 지난 4월 5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우리금융지주 제공

우리금융지주, 비은행 분야 비중 늘리려 비싼 경영권 프리미엄 지불한듯

우리금융지주가 1230억원을 주고 매입한 동양자산운용 292만주는 주당 4만2123원에 해당되는 가격이다. 동양자산운용 액면가는 5000원이며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 주식 액면가의 8배 이상을 주고 산 셈이다.

동양자산운용 기업가치는 단순하게 자산에서 총부채를 뺀 순자산가치와 EV/EBITDA (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등의 방법으로 추정할 수 있다.

주식시장에는 자산운용회사가 상장되어 있지 않아 PER(주가수익비율)과 PBR(주가순자산비율) 방법은 가치척도 방법으로는 부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동양자산운용은 지난해말 총자산 1015억원, 총부채 38억원으로 순자산가치가 977억원 규모에 달한다. 동양생명의 동양자산운용 지분 73%는 금액으로 713억원 규모에 이른다.

우리금융지주가 지불한 1230억원은 동양생명의 보유 지분 가치 713억원에 비해 72.5%의 높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준 것으로 보인다.

EV/EBITDA에 의한 기업가치 평가는 순자산가치에 비해 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자산운용은 2017년 영업수익 281억원, 영업이익 103억원, 당기순이익 7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영업수익 240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순이익 60억원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저조했다.

EBITDA는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감안하면 2017년에 약 105억원, 2018년 약 8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일반기업들의 평균 배수인 EV/EBITDA 8배를 적용하면 기업가치가 2017년 672억원, 2018년 558억원으로 나타나며 산술평균으로 기업가치를 약 615억원 상당으로 산출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가 사들인 동양자산운용은 EV/EBITDA만으로 단순 계산할 때 2배를 넘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분야를 적극 인수해 중장기적으로 은행 6 대 비은행 4의 비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롯데카드 지분 인수에도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분야 비중을 늘리려면 당분간 M&A를 늘려야할 형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향후 비은행 분야 M&A를 하면서 최우선으로 고려할 사항이 은행과의 시너지 극대화 여부"라며 "합리적인 가치평가를 통해 오버 베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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