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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당 지도부의 오신환 사보임···사람이 할 수 없는 일'

  • 보도 : 2019.04.24 13:30
  • 수정 : 2019.04.24 13:30

"패스트트랙 추인, 3분의 2이상 찬성해야돼···당론 아냐"
"다수결 추인은 꼼수, 강제할 수 없어···약속 지켜야"
당, 리모델링아닌 재건축해야···합당정신 부정하는 의원은 나가야"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바른미래당 지도부의 패스트트랙 추인 결정은 당 내부 합의를 깨는 일"이라고 반발했다 (사진=김현정의 뉴스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지난 23일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설치, 검·경 수사권과 관련한 법안을 패스트트랙에 올리는데 합의한 후, 추인과정에서 각 당이 거의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과는 달리 바른미래당은 찬·반 의견이 갈려 결국 단 1표 차이로 추인됐다.

이같은 결정 후 반대 입장에 섰던 9명 의원 중 이언주 의원이 가장 먼저 탈당 선언을 했다. 유승민·이혜훈·하태경·오신환 의원 등 8명의 의원들은 당의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특히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은 공식적으로 '반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는 등 당은 극도의 분열상태로 빠졌다.

이혜훈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1표 차이로 갈린 패스트트랙 합의안 추인은 당 내부 합의를 깨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1표 차이로 추인된 합의안이 당론이라는 김관영 원내대표 말을 인정하는가'는 물음에 "그건 합의를 깨는 것이다. 당의 헌법 54조에 당론을 결정하는 기준이 나와 있다"면서 "재적 의원 3분의 2의 찬성이 있어야한다. 이걸 잘 알고 있는 그분들께서도 계속 당론 결정 과정을 밟지 않으려고 기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건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반드시 당론 결정 과정을 거쳐야 된다는 데 어제 4시간 의총 내내 주장했다"며 "그런데 그분들은 3분의 2를 못 얻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 다수결로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다수결에 부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이건 분명히 당론이 아닌 건 인정하느냐고 따졌고, 당론이 아니라는 걸 인정했다"며 "그래서 세 가지 전제 조건에 대해서 약속을 하고 그다음에 표결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밝히 세가지 약속은 첫째 당론이 아니다. 둘째 당론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에게도 강제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당론이 아니니 결정에 반하는 의원이 있다 하더라도 사보임은 절대 못한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당론은 아니지만 다수결로 추인은 되는 것'이라는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선 "아주 묘한 꼼수"라며 "당론은 아니지만 그래도 당이 추인을 할지 말지 결정은 해야 되는 거니까 당의 결정을 다수결로 정하겠다. 이런 꼼수다"라고 강조했다.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이 소신대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한 데에 대해 당 지도부가 사보임으로 대응할 뜻'을 보인 점에 이 의원은 "오신환 의원은 처음부터 반대였기 때문에 수없이 당 지도부에게 표결에 들어가기 전에 이건 당론 아니다, 강제할 수 없다. 그래서 본인들 결정에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사보임 절대 없다는 약속을 수없이 받고 표결한 것"이라며 "정말 이건 진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개탄했다.

'만약 그런 결정을 원내대표가 하면 그땐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엔 "그냥 기가 막히는 거죠. 그런데 문명사회에서 법을 어기고 불법을 하겠다는 사람이 나오면 정말 참 대책이 없다"며 "그렇게 되면 당이 이 상태로 존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오 의원 한명의 표결 때문에 다 물거품이 되는 건 도리나 민심이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양심과 철학과 소신에 의한 표결,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며 "그런 가능성을 다 보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 그 논의도 수없이 됐다"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지금 미래당은 솔직하게 심리적으로 결별 상태가 아니냐'고 질문하자, 이 의원은 "저희들의 속내나 소회 이런 것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한 후에 말씀드리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당이 지금 문제가 생겨 굉장히 어렵다"며 "그런데 집으로 치면 리모델링을 적당히 해서 다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수준이 있고, 완전히 허물고 새 집을 짓는 재건축이 아니면 답이 없는 그런 상황이 있다. 제가 보기에 후자가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총선과 관련, 당의 재정비가 절실한 시점이라는 데 대해 공감하며 이 의원은 "이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는 항상 무엇이 옳은가, 무엇이 순리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을 했던 1년 전의 시점으로 돌아가면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통합했다"면서 "보수와 진보는 서로 다른 방향을 달리는 2개의 말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말 두 마리를 동시에 끌고 가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혀 사실상 결별이 시작했음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합당의 정신이 타당하고 동의하시는 분들이 남는 거고, 합당의 정신을 부정하는 분들은 나가는 거"라고 못을 박았다. 관련해 이 의원 자신은 전자에 해당한다고 답했다.

'패스트트랙 전에도 손학규 대표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된 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이 의원은 "임계점을 점점 넘는 것 같다"며 "보궐선거 참패로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 이런 거 한마디 없었고 다음 총선에 대한 비전 제시도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다음 총선 어떻게 하겠다. 이런 그림을 제시하지를 못했고 설득도 없었다"며 "그러고 있는 상황에서 어제 사태가 터졌기 때문에 이게 완전 불 난 집에 기름 부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의원의 '손학규 대표는 찌질하다'는 발언과 그에 대한 윤리위 중징계로 시작된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당 분열까지고 거론되고, 손학규 대표의 거취 문제로까지 확산되는 국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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