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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이 산은에 발행 우선주, CJ보다 '불공정'

  • 보도 : 2019.04.22 09:38
  • 수정 : 2019.04.22 09:38

CJ는 우선배당 없을 때 의결권 '행사' 한국조선해양은 '불가'
산업은행의 한국조선해양 우선주 계약 수천억원 손해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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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중공업, CJ, 금융감독원 제공

KDB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매 논란이 그치지 않는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산업은행에 주는 한국조선해양 전환상환우선주는 CJ가 발행하는 신형우선주와 비교할 때 불공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수조원이 투입된 대신 우선주를 받으면서 보통주 가치와 같은 비싼 값에 배정받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값싸게 넘겼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에 대한 배임죄 문제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CJ는 지난해말 보통주와 우선주 각 1주당 신형우선주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중 신형우선주 422만6513주가 상장될 예정이다.

CJ가 발행하는 신형우선주는 액면가 기준 2% 우선배당을 실시하고 발행 후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자동 전환된다.

CJ는 보통주와 우선주를 갖고 있는 주주들에게 돈 한푼 받지 않고 신형우선주를 나눠주고 배당과 보통주 전환에서도 주주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은듯한 정책을 취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넘겨주고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받는 1조2500억원 어치의 우선주는 MOU(양해각서) 체결 당시 우선배당률이 1%에 불과했고 현대중공업 오너가의 경영권에 위협이 될 때는 전환권 행사마저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의 전환상환우선주 발행가격에서도 CJ의 우선주와 비교해 불공정한 측면이 역력하게 드러나 있다.

CJ의 보통주는 지난 19일 1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의 우선주는 같은날 6만1600원으로 CJ 보통주의 50%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받는 한국조선해양의 우선주는 보통주와 같은 가격인 13만7088원으로 나타났다.

CJ의 우선주와 보통주 가격 비율을 적용할 때 우선주가 보통주의 절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은 보통주와 똑같은 가격으로 우선주를 받게 돼 1조2500억원의 절반인 6250억원에 살 수 있는 우선주 물량을 2배의 대가를 지불하고 매입하는 셈이다.

시중에서는 우선주 가격이 보통주에 비해 훨씬 저렴하지만 산업은행이 매입하는 한국조선해양 우선주는 보통주와 가격이 같이 수천억원 이상을 손해보게 되는 거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의결권 측면에서 한국조선해양의 전환상환우선주를 CJ의 신형우선주와 비교할 때에도 불공정한 측면이 드러나고 있다.

CJ 신형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우선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의할 경우 의결권이 부활된다. 그러나 한국조선해양의 전환상환우선주는 우선배당을 하지 않아도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산업은행은 의결권이 없는 전환상환우선주를 비싼 가격에 사들이면서도 배당을 받지 못할 경우 의결권 조차 행사할 수 없는 굴욕적인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에 대한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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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매각저지전국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법원 삼거리에서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시민단체, 이동걸 산은 회장 업무상 배임으로 검찰 고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에 대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최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재벌에 대한 특혜라고 주장하며 이동걸 산은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노총과 한국진보연대 등으로 구성된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재벌 특혜, 헐값 매각, 업무상 배임을 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을 엄정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많게는 13조원에서 대우조선해양 자체만으로 7조원이 투입됐다는 공적자금을 어떻게 회수할 것인가의 방도는 전혀 내놓지 못한 채 헐값에 팔아치우려는 산업은행의 시도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은 수년 동안의 경영 난맥을 보이다 이제 회생의 기미를 보이는 대우조선해양을 특혜와 헐값 매각 시비 속에 재벌에 넘기려는 과거의 적폐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적폐의 중심에는 대우조선해양의 명실상부한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무책임과 배임이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현대중공업으로의 인수는 결국 밀실 야합이며 재벌 특혜”라고 비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 과정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임시 관리자일 뿐 매각 논의에 필요한 사람은 아니다”라며 “개인적으로 매각 논의에서 정 사장을 제외했다는 것이 왜 문제시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과 관련해 당시 정 사장이 매각 책임자가 아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어서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책임자가 과연 누구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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