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위터
삼전전자가 오는 26일 출시를 앞두고 전문가와 매체들을 대상으로 사전 검토를 위해 배포한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기사를 통해 “사전 검토보고를 위해 전달된 갤럭시 폴드 스크린이 이틀 만에 완전히 망가졌다”면서 “기기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특별히 내가 사용한 기기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 단말기의 디스플레이는 완전히 깨지고 디스플레이 일부에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 등 심각한 결함을 보였다. 그는 처음에 디스플레이 왼쪽부분이 어두워졌고 그런 다음 오른쪽 화면도 문제가 발생하면서 완전히 동작을 멈췄고 적었다.
또 다른 사례를 보면 화면이 깜박거리고 접히는 중앙 부분의 힌지주변 픽셀들이 전원이 나가버리는 현상도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사용과정에서 손톱과 접촉한 흔적이 손상으로 남는 일도 있었다.
◆…사진:트위터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 스티브 코바치(Steve Kovach) 트위터를 통해 '사용 하루 경과 후'라는 글과 함께 디스플레이 접히는 부분에 검은 반점이 생긴 사진을 게시해 문제가 있음을 역시 지적했다.
◆…사진:트위터
미국의 IT전문 매체 더 버지(The Verge)의 디터 본(Dieter Bohn) 기자는 사진과 함께 화면이 부풀어 오르고 깨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어떻게 된 일인지 삼성전자에게 문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사진:트위터
마르퀴스 브라우니는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 화면 보호 필름처럼 생긴 층이 있는데 그것은 화면보호 필름이 아니라 벗겨내서는 안된다며 그것을 제거하려다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례와 달리 이는 기기에 대한 이해도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에 부착된 필름형태의 물질은 스크린 프로텍터가 아닌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별도의 층이기 때문에 벗겨낼 경우 디스플레이각 구동되지 않거나 깨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더 버지에 “보고된 문제들에 대해 각 사례별로 철저하게 검사하겠다”며 “갤럭시 폴드는 메인 디스플레이의 의도치 않은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특수한 층이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보호 층을 제거하거나 메인 디스플레이에 점착성이 있는 물질을 부착할 경우 디스플레이가 손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더 버지가 사용 중이던 또 다른 단말기는 아무런 물리적 힘이 가해지지 않았음에도 화면이 깨지고 디스플레이까지 손상됐다고 주장, 보다 정확한 원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 안타 라이(Anthea Lai)와 아난드 스리니바산(Anand Srinivasan)은 “문제가 광범위하게 확산될 경우 제품 이미지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게될 우려가 있다”며 “오는 26일, 출시계획의 연기는 확실치 않지만 배터리 게이트로 조기 단종까지 갔었던 노트7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연간 출하 대수가 100만대 이하로 추정되기 때문에 회사의 매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접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얼마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판매를 강행할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시장조사 가트너는 2023년까지 시장 규모가 3천만대에 이르고 화웨이, 샤오미, 레보노 및 모토로라가 관련 제품 시장을 두고 치열한 눈치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출시연기는 좋은 일이 아니다”라며 “화웨이가 6월 메이트X를 출시할 경우 장래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