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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극언 릴레이'…'작심 발언' 이면엔 노이즈 마케팅

  • 보도 : 2019.04.17 17:36
  • 수정 : 2019.04.17 19:10

    

    

    

차명진

◆…세월호 참사 5주기인 16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에게 마음 담아 사죄드린다"고 사과한 가운데 한국당 부천소사 당협위원장인 차명진 전 의원은 유가족을 향해 "징하게 해 처먹는다"고 극언을 했다. (사진=더 팩트)

자유한국당 일각에서 정부여당과 관련된 극언(極言)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당은 한국당 인사들의 행위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망언으로 규정, 경고하고 나섰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한국당 인사들의 극언 릴레이는 잠시 멈추는 듯 했으나 세월호 유족 비하 발언으로 재점화됐다.

◆ 세월호, 文대통령, 5·18…전방위적 극언 릴레이

자유한국당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지칭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처먹는다"는 원색적인 글로 파문을 일으켰다.

정진석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받은 문자메시지를 인용해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해 논란을 키웠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의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도 논란을 낳았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달 12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외신을 인용해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 이제는 부끄럽다.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2·27 한국당 전당대회에서는 김준교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문 대통령에 대해 "문재인을 탄핵해야한다" "저딴게 대통령이냐"라는 등 극언을 쏟아냈다.

전당대회 의장을 맡았던 한선교 의원은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전대 의장으로서, 김 후보의 발언은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2위로 낙선했으며, 당내에서 논란이 일어 사과했으나 전에 없던 인지도를 얻게 됐다.

지난 2월 8일에는 세월호 만큼 파급력이 센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으로 국회가 시끄러웠다.

당시 '5·18 진상규명 대국민공청회' 축사를 맡았던 김순례 최고위원은 "종북 좌파가 판치면서 5.18 유공자라는 괴물집단 만들어서 우리 세금 축내고 있다"고 했고, 이종명 의원은 "정치적이고 이념적으로 이용하는 세력들에 의해 폭동이 민주화운동으로 변질됐다. 5·18 폭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됐는데, 다시 뒤집을 수 있는 때가 된 거 아니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김진태 의원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영상메시지를 통해 "5·18문제 만큼은 우파가 결코 물러서선 안된다. 전당대회에 나온 사람들이 5·18 문제만 나오면 꼬리를 내린다"고 말한 바 있다.

◆ 의도적 작심 발언…노이즈 마케팅 위한 '운 띄우기' 평가도

한국당 인사들의 극언에서 공통점이 감지된다. 당사자들의 선(先) 발언, 후(後) 사과', 주요 이슈 시점에 나온 '의도된 작심 발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당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문제의 발언에 대해 즉각 사과해왔지만 징계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따른다.

발언 당사자들은 대체로 발언이 있은 후 수위는 달랐지만 모두 해명 내지 사과했다. 나 원내대표가 '김정은 수석대변인' 발언이 자신의 생각이 아닌 외신 인용이었다고 해명했고, 김순례·김진태 의원도 5·18 폄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나머지 인사들은 적극적인 사과를 택했다. 파장이 일 것을 모를 리 없는 이들이 전략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발언 시점을 따져보면 세월호 발언은 세월호 5주기에 맞춰서 터졌고, 문 대통령 비하 발언도 나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김준교 청년위원장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장 많이 받는 시점에서 각각 이뤄졌다.

5·18 발언은 공식석상에서 나오지는 않았으나 광주민주화 운동이 다시 이슈가 되는 시점에서 타올랐다.

당 차원에서는 파장이 큰 5·18 폄하와 세월호 유족 비하 발언 대상자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 차원의 징계가 진행 중이다. 우선 5·18 폄하 관련해 이종명 의원이 제명됐고, 김순례 최고위원과 김진태 의원의 징계 절차가 논의 중이다.

당 윤리위는 19일 회의를 열어 이들과 세월호 유족 폄하 대상자인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의 징계 여부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당 안팎에서는 한국당의 징계 처리가 더딘 것을 두고 의도적인 조치라는 견해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KBS1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 분위기 자체가 막말정치, 혐오와 증오의 언어로 지지 세력들을 결집시켜 상당히 성과를 보고 있다. 지지도가 많이 올라가니 더 경쟁적으로 그런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폄하·비하 의도를 담은 극언들이 선거를 앞두고 지지층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한 정치적 액션으로 볼 여지도 있는 셈이다.

올해 들어 집권 3년차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점차 낮아지면서 반대로 한국당 지지도는 오르는 양상을 보이자 내년 총선 정국과 향후 개인의 정치 인생을 고려한 의도적 '운 띄우기' 전략일 수 있다는 평가다.

그간 인지도가 부족하던 당내 인사들이 단번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효과를 봤다는데 이론(異論)을 제기하기 어려워보인다.

세월호 유족 비하 발언에 대해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한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단언했다. 최창렬 용인대 통일대학원장(교수)도 "(폄하·비하 발언이) 우발적 발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논란을 빚은 인사들의 발언 전략이 상승 분위기에 있는 한국당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일반 국민들의 반감과 지지층의 호응 사이에서 어떤 결과물로 되돌아올 지는 시간이 조금 지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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