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스피커를 비롯한 IT기기들의 음성인식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단말기 제조업체들이 개인의 음성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음성인식 및 AI(인공지능)관련 기술매체 보이스 봇(Voicebot)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9010만 명이 최소 월 1회 이상 스마트폰을 통한 음성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7700만 명은 자동차에서, 4570만 명은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국 시장조사 기업인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음성인식 지원 사용건수가 2018년 25억 건에서 2023년에는 80억 건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자신이 사용한 음성 데이터가 즉시 삭제되지 않고 심지어 수십 년간 보관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단말기 공급회사들은 경우에 따라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향상을 위해 이용하는 것은 물론 여러 기능을 개발하는데도 사용한다는 것이다. 단말기 공급사들의 데이터 수집과 처리방법 및 개인정보보호 정책은 회사마다 차이가 있었지만 사용자들의 주의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먼저 아마존은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극히 적은 소수의 샘플'을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예를 들어 알렉사가 사용자의 요구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음성인식과 자연어 이해 시스템을 훈련(업그레이드) 시키는 것과 같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처리하기 위해 제3의 회사와 계약을 맺고 있지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기술 및 운영안전장치'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취급하는 직원은 계정번호와 이름, 단말기만 일련번호와 같은 극히 일부 확인된 정보에만 접근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아마존 관계자는 “사용자의 모든 정보는 높은 기밀로 취급되며 멀티 팩터(복수의 요소) 인증을 통한 접근과 서비스 암호화 및 통제환경에 대한 감사를 통해 보호되고 있다”며 “웹 및 앱 설정에서 기능을 비활성화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음성인식 보조 시스템은 시리가 대표적으로 개인정보 보호 백서에 따르면 인간 수준의 기능개발과 품질보증 목적으로 시리(Siri) 하위 디렉토리에 레이블을 붙여 응답의 품질을 분류하고 질의 내용에 충실한 방향으로 개선을 진행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레이블은 시리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는 인식 시스템을 제공하며 검토를 위해 보관된 음성명령은 암호화되고 익명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사용자의 이름이나 신분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사용자의 음성데이터를 6개월간 보관한 후 시리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6개월 이후에는 사본형태로 식별자 없이 최대 2년까지 보관한다.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보이지만 2년간 보관하는 방식은 예기치 않은 문제르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 단말기에 대부분 탑재되는 구글 어시스턴스의 경우 구글은 “음성인식 시스템을 향상시키기 위해 음성녹음의 극히 일부분을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개인 정보보호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음성 녹음 조각은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으며 녹음은 대부분 자동화 되어 있기 때문에 구글 직원이 직접 처리하는 것은 없다며 제3자가 서비스를 검토하는 경우 텍스트만 제공되고 음성 자체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이나 아마존과 같이 사용자는 더 이상 구글 어시스턴스나 음성 데이터 검색을 사용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용한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할 수 없다는 문제가 남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Cortana)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정책을 설명하는 지원페이지를 통해 “개별 사용자의 음성 패턴에 대한 코타나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음성데이터를 수집하고 제품 및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진원 또는 다른 회사 직원이 데이터를 검토하고 익명성을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랩톱과 PC에서 기능이 활성화되면 헤이 코타나라는 명령이 들린 후에야 음성입력이 가능하고 기능을 해제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삼성도 빅스비와 관련된 내용을 지원 웹사이트 FAQ 페이지에 음성데이터를 수집하고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즉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개선하기 위한 음성명령(OS버전, 단말기 구성 및 설정, IP주소, 단말기 식별코드 및 기타 고유 식별번호에 대한 정보 등)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특정 음성명령을 저장하거나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삼성이 음성 데이터를 얼마나 오래 보관하는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법령의 제한”과 “개인이 이용하는 최소한의 기간”을 고려해 정한다는 입장이다. 역시 빅스비 홈을 통해 빅스비와의 대화와 녹음을 삭제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