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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3차 북미수뇌(정상)회담 해볼 용의 있다"

  • 보도 : 2019.04.15 09:55
  • 수정 : 2019.04.15 09:55

"연말까지 미국 용단 기다릴 것···쌍방에 공정한 합의문에만 서명할 것"
"제재 해제에 더 이상 집착 안해···자력갱생 길 찾을 것"
文대통령에 불만 표출 "중재자 아닌 민족 이익 옹호하는 당사자돼야"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천지에서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지난해 9월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방송>은 13일 북한 최고인민회의 2일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용단을 기다려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과 관련, "제2차 조미수뇌회담은 우리가 전략적 결단과 대용단을 내려 내짚은 걸음들이 옳았는가에 대한 강한 의문을 자아냈다"며 "미국이 진정으로 조미관계를 개선하려는 생각이 있기는 있는가 하는데 대한 경계심을 가지게 된 계기로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실현 불가능한 방법에 대해서만 머리를 굴리고 회담장에 찾아왔다"며 "다시 말해 우리를 마주하고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준비가 안 되어 있었으며, 똑똑한 방향과 방법론도 없었다"며 결렬 책임이 미국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지만 새로운 조미관계수립의 근본방도인 '적대시 정책철회'를 여전히 외면하고 있으며, 오히려 우리를 최대로 압박하면 굴복시킬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며 "일방적으로 자기의 요구만 들이먹이려고 하는 미국식 대화법에는 체질적으로 맞지 않고 흥미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쌍방의 이해관계에 부응하고 서로에게 접수 가능한 공정한 내용이 지면에 씌어져야 나는 주저 없이 그 합의문에 수표(서명)할 것"이라며 "그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어떤 자세에서 어떤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는가에 달려있다"며 거듭 미국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적대세력들의 제재해제 문제 따위는 이제 더는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힘으로 부흥의 앞길을 열 것"이라고 자력갱생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는 두 나라 관계처럼 적대적이지 않으며 우리는 여전히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생각나면 아무 때든 서로 안부를 묻는 편지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오늘의 관건적인 시점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하며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며 대화 재개를 희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 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한다"고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미국은 남조선 당국에 '속도조절'을 노골적으로 강박하며 북남합의 이행을 저들의 대조선 제재압박 정책에 복종시키려 책동하고 있다"며 "이로 말미암아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과 남이 힘들게 마련한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그것이 평화와 통일의 의미 있는 결실로 빛을 보게 하자면 자주정신을 흐리게 하는 사대적 근성과 민족공동의 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에 종지부를 찍고, 모든 것을 북남관계 개선에 복종시켜야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과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아갈 의향이라면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 공감하고 보조를 맞추어야한다"며 "말로서가 아니라 실천적 행동으로 그 진심을 보여주는 용단을 내려야한다"며 거듭 문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 전원회의에서 미국과 남한에 대해 노골적인 표현을 사용해 양측을 압박한 점을 두고, 일각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직전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의 기치 하에 사회주의 건설을 전진시켜나가자'고 강조하며 미국의 대북제재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북미 관계에 대해 "우리나라의 조건과 실정에 맞고 우리의 힘과 기술, 자원에 의거한 자립적 민족경제에 토대하여 자력갱생의 기치높이 사회주의 건설을 더욱 줄기차게 전진시켜 나감으로써 제재로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그는 "자력갱생과 자립적 민족경제는 우리식 사회주의의 존립의 기초, 전진과 발전의 동력이고 우리 혁명의 존망을 좌우하는 영원한 생명선"이라며 "당 중앙은 자력갱생의 기치 높이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 우리 당의 확고부동한 정치노선이라는 것을 재천명한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노골적인 표현과 비판적 태도는 지난 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실무 협의를 하고 귀국한 문 대통령으로서는 4차 남북정상회담 조기 진행과 북-미간 대화 중재 계획에 큰 암초를 만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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