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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現重과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지분거래

  • 보도 : 2019.04.15 09:22
  • 수정 : 2019.04.15 09:22

이동걸 "채권단 1원도 손해 안본다"며 현대중공업엔 혈세 '펑펑'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2% 주고 한국조선해양 보통주 7.9%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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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재편후 최종지배구조.  자료=메리츠종금증권 제공

KDB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보유지분 전량 55.72%(보통주)를 주는 댓가로 현대중공업의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7.9%(보통주)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은행이 한국조선해양의 2대주주이지만 의결권을 갖는 주식은 7.9%에 불과해 사실상 현대중공업 오너가의 경영을 견제할만한 비율이 되지 않는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송두리째 넘기면서도 정작 한국조선해양의 의결권을 갖는 보통주는 소량에 머물러 '말로 주고 되로 받는' 지분교환이 이뤄지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하고 현대중공업은 그 대가로 1조2500억원 상당의 전환상환우선주 및 현물출자 가액 중 이를 제외한 나머지를 보통주를 발행키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산업은행이 갖게 되는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은 보통주 609만9569주와 전환상환우선주 911만8231주가 되며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는 주당 13만7088원으로 계산됐다.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을 넘기면서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얻는 것은 한국조선해양의 사외이사 1인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하게 된 것에 불과하다.

산업은행이 추천하는 사외이사 1인이 한국조선해양의 경영권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고 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한국GM에 사외이사 3명을 파견했지만 한국GM의 의사결정에 아무런 견제를 할 수 없었던 사례는 이를 반증해주고 있다. 

더욱이 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전환상환우선주는 배당금을 받지 못하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속빈 강정'같은 허울좋은 우선주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시나아항공의 정상화 지원을 위한 협상에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 측에 “채권단이 1원이라도 손실을 보게 되면 그 전에 대주주가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몰아세우기도 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송두리째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7조~10조원 상당 투입된 국민혈세를 현물출자라는 빌미로 현금 한푼 받지 않고 투입한 것과 비교하면 형평성에서 지나치게 차이가 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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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최근 변경 공시한 우선주의 전환조건과 의결권에 관한 사항.  자료=현대중공업,   금융감독원 제공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간 전환상환우선주 계약은 재고해야 주장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넘기면서 받기로 한 한국조선해양의 전환상환우선주는 산업은행에 불리한 계약이어서 재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이 받게 되는 한국조선해양 전환상환우선주는 911만8231주로 보통주 609만9569주보다 301만8662주가 많다. 그러나 전환상환우선주는 의결권이 없는 주식이며 배당을 받지 못하더라도 의결권이 부활되지 않는 빈사상태의 우선주라 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을 현대중공업에 넘기면서 현대중공업 오너가를 위한 배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 발행가격이 주당 13만7088원으로 책정된 것도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은 한국조선해양 전환상환우선주의 최초 전환가액를 우선주의 발행가격인 13만7088원, 전환비율을 1:1로 하되 추후 조정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우선주는 보통주가 갖는 의결권이 없기 때문에 보통주 시가의 70%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우선주 발행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경우 지난 12일 보통주가 4만6850원(액면가 100원)이며 우선주가 3만7700원(액면가 100원)으로 우선주가 보통주의 80% 수준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2일 보통주가 12만6500원(액면가 5000원)이며 우선주가 7만3500원(액면가 5000원)으로 우선주가 보통주의 58%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되는 한국조선해양 전환상환우선주를 첫 세팅 단계에서 보다 줄이기 위해 전환상환우선주 가격을 보통주와 같은 가격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과 체결한 한국조선해양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은 국민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의 경영에 대한 제어장치가 될 수 없고 가격 또한 산업은행에 불리한 측면이 있어 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아시나아항공과의 협상에서는 채권단이 1원이라도 손실을 보지 않겠다고 했지만 정작 현대중공업과의 협상에서는 수조원 이상의 혈세를 퍼주고 있다고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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