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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처리 '속전속결'…이동걸의 속내는?

  • 보도 : 2019.02.18 08:47
  • 수정 : 2019.02.18 08:47

산업은행, MOU 12일만에 현대중공업 인수후보자로 전격 확정
現重, 대우조선 2년치 일감에 소난골드릴십 현금회수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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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KDB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제공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현대중공업에 헐값에 넘긴다는 비난 가운데 '속전속결'로 강행하고 있는 이동걸 회장의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은 설연휴가 시작되기 이틀전인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인 5973만8211주(지분 55.72%)를 현금 한푼 받지 않고 현물출자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당시 시가로는 2조2103억원 상당 가치다.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과 MOU를 체결한 직후 삼성중공업에도 대우조선해양 인수 제안을 제시했고 삼성중공업은 지난 11일 산업은행에 대우조선해양 인수 제안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불참의사를 통보하자 다음날인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를 현대중공업으로 확정했다고 즉각 발표했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을 대우조선해양 인수후보자로 확정하는 데 MOU 체결후 불과 12일 밖에 되지 않고 설 연휴와 주말 휴일을 제외하면 영업일자로는 5일만에 이뤄진 셈이다.

산업은행이 공청회나 국민 여론을 제대로 한번 거치지 않고 설 연휴를 틈타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에 매각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산업은행의 조급함이 그대로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으로선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으로 넘기는데다 오너가(家)를 위해 경영권까지 보장해준다는데 구태여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3월 8일 이사회를 열어 현대중공업이 영위하는 사업 중 투자 부문 등 일정 부문을 제외한 조선 관련 사업 전부를 물적분할하여 완전자회사를 신규 설립하는 내용 등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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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엔진납품업체 노조들이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동걸 “대우조선해양 2년치 물량 확보했다”…수혜자는?

이동걸 회장이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과의 MOU 체결을 밝히면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2년 물량을 확보했다는 발언도 관심을 끌 대목이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미 실시해서 인력구조조정은 마무리 단계라고 판단한다”며 “대우조선해양은 약 2년 치의 물량 확보한 상태에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강행 필요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근로자들의 불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지만 2년치 물량을 확보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는 대우조선해양을 헐값에 넘겼다는 정황이 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9월 말 현재 매출액은 6조7792억원, 영업이익 7050억원, 당기순이익 1086억원을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에도 매출액 11조1018억원, 영업이익 7330억원, 당기순이익 6458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이 2018년 4분기 재무제표에 고의로 부실자산을 상각처리하거나 특별한 결손이 발생하지 않는한 2년 연속 흑자가 예상된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난을 초래했던 소난골드릴십이 인도돼 현금이 1조원 이상 들어오게 되면 현대중공업은 큰 자금 부담 없이도 대우조선해양을 차지하게 돼 '대박'을 맞게 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측은 이동걸 산은 회장이 경영정상화 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속전속결로 현대중공업에 넘기려는데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HSD엔진지회, STX엔진지회, STX중공업노조 등 대우조선해양에 엔진을 납품하는 회사 노조들도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시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 양해각서는 명백한 특혜이자 헐값 밀실협약”이라며 “경남의 조선업 생태계 붕괴와 대규모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일로서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힐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우조선해양 인수·매각으로 거제 지역 조선기자재 산업 등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질 우려가 크다”며 “밀실 인수를 추진한 회사는 대우조선 인수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설 연휴 직전에 현대중공업과 MOU 체결을 발표하고 한달여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현대중공업 넘기려 본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는 이동걸 회장의 속마음에 대해 업계의 추측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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