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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정유업계 작년 4분기 1조 적자…저유가 '직격탄'

  • 보도 : 2019.02.11 14:43
  • 수정 : 2019.02.11 14:43

국제유가 급락에 호황기 막 내려
비정유 강화, 더 큰 손실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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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최근 5년 합산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정유4사가 일제히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최근 3년간 이어오던 호황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유업계가 유가에 따라 실적이 출렁이는 널뛰기 기조를 탈피하기 위해 고도화설비 증설, 비정유 부문 강화 등으로 체질개선에 힘쓰고 있으나 작년 4분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합계 영업이익 4조 6960억원, 당기순이익 3조 1285억원을 기록했다. 당초 3분기까지 합산 영업익이 5조 7095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5조 5143억원보다 3.5% 가량 증가해 2016년 연간 합산 7조 8588억원, 2017년 7조 7470억원을 넘어선 첫 8조원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4분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가량 떨어지면서 연간 최저점을 찍어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도보다 40% 정도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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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2018년 합산 영업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유사들의 지난해 실적 추이는 유가 흐름과 궤를 함께 했다. 4사는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합산액 5조 7095억원으로 전년 동기 5조 5143억원보다 3.5% 증가한 규모를 기록하고 있었다. 매출도 23.2% 증가한 101조 2082억원까지 끌어올려 증권업계에서도 국내 정유 빅4의 첫 영업익 8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 기간 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분기 마다 7000억~8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했고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3사도 2~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각 사별로 2000억원대에서 6000억원대 이익기조로 장밋빛 전망을 내놓게 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4 회사가 모두 영업적자로 나란히 부진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S-OIL이 2924억원의 손실로 적자규모가 가장 컸고 SK 2788억원, GS 2670억원, 현대 1753억원 등 2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하며 울상을 지었다. 마지막 3개월의 합산 적자액만 1조135억원 규모다. 4분기 유가가 떨어지면서 정제마진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재고평가 손실이 크게 발생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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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월별 두바이유 가격 추이.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연초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3분기 80달러선까지 차츰 상승곡선을 그리다 4분기 50달러 초반대로 급감했다. 정유 4사는 유가가 오른 2분기 일제히 실적 반등을 일궈냈고 4분기 급락과 함께 손실을 보는 등 유가와 비슷한 그래프를 그렸다.

각 부문별로 유가 상승이 제품가에 반영되는 래깅 효과에 따라 차이를 보이면서 2분기 합산 영업익 2조 1524억원 대비 3분기 2조 276억원으로 1000억원 가량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비등한 규모를 유지하면서 거의 유가 흐름과 맥이 같은 편이다.

4분기 유가 급락이 주력 사업인 정유 부문에 유난히 큰 충격을 입힌 것과 달리 비정유 부문은 견조한 실적을 내비쳤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석유사업에서 5500억원대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이 약 4000억원 정도 흑자를 합작했고 GS칼텍스도 정유 부문 4000억원 손실, 비정유 1400억원 이익으로 나타났다. S-OIL 역시 비정유 부문이 2000억원대 흑자 기록으로 정유 부문의 5000억원 적자를 상쇄해냈다.

정유사들이 2014년 유가급락으로 연간 실적 적자를 낸 뒤 이듬해부터 차츰 나타난 호조세를 단기 호황을 일컫는 '알래스카의 여름'으로 여기고 비정유를 강화하는 체질개선에 열을 올린 이유가 증명된 셈이다. 전기차 관련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 확보를 위한 투자도 각 사별로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정유사들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작년 12월 최저 배럴당 49달러대까지도 떨어졌던 유가가 올 들어 60달러대를 유지하는 중이다. 증권업계는 해외 정유사의 정기보수 등으로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유가도 지난해 말 저점을 찍은 뒤 차츰 상승세를 보이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마무리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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