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공동대표
대법원에서 조세전담연구관과 조세팀장을 거쳐 2007년 율촌에 합류해 지난 12년간 조세분야에서 굵직한 사건을 직접 처리했고,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조세그룹 대표를 거쳐 2019년 2월부터 3년 임기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2년 뒤 현 윤용섭 총괄대표의 뒤를 이어 총괄대표로 내정돼 있다.
"지난 20년 동안 율촌은 다른 로펌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시기에 공동대표를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율촌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새로운 비전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그는 "율촌이 단기간 내에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구성원들의 소속감과 연대감'"이라고 평가했다.
조직이 커지더라도 이러한 '공동체 정신'을 유지하고 고양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율촌의 창업 정신인 Excellence, Innovation, Commitment를 더욱 발전적으로 승계하고, 다가올 20년 율촌을 이끌어 갈 비전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그룹뿐만 아니라 직원들 모두가 율촌의 비전과 핵심가치를 수립하는 작업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사내 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율촌은 그 동안 다른 메이저 로펌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해서는 이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점을 몸으로 느껴왔다고 한다.
그래서 여타 로펌과는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율촌인들의 몸에 배어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새로운 시대에도 이러한 혁신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됐다"며 "2016년 2월부터 율촌연구소를 설립해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 공공기관 등의 법적 자문·송무 수요를 미리 예측·연구해 새로운 법무 시장을 개척하는 업무와 함께 핀테크, 자율주행차, 드론 등 혁신 기술 발전에 따라 변화와 정비가 필수적인 법 제도와 잠재적 분쟁 등을 선제적으로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그 동안 e-Yulchon 사업을 통하여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전산화하고, 각종 App과 Blog 등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율촌은 2015년부터 2018년에 걸쳐 4년 연속하여 '아태지역 혁신로펌상'을 수상했다.
돌이켜보면 율촌에 합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세법의 매력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2002년 서울고등법원에서 조세사건을 맡아 처리하는 특별부 판사로 근무하면서 처음 조세사건을 접하게 됐고, 이듬해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조세전담연구관으로 2년, 조세팀장으로 2년을 보내며 세법과 마주했다.
조세팀장으로서 임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조세사건을 계속 더 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결국 율촌을 선택했다. 율촌이 조세에 관해 전문성을 가진 로펌이었고, 판사 시절 율촌이 제시한 논리에 대해 세밀하고 정교하다는 인상을 갖고 있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대법원과 율촌에서 오랜 기간 세법을 다루며 닦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건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여러 전문가와 함께 법원을 설득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하며, 이를 토대로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율촌은 이 기간 동안 조세 사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며 조세 분야에서 업계 최강자의 지위로 올라섰고, 현재 그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금까지 율촌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율촌과 함께 성장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즐거운 마음으로 율촌에서 생활하며 율촌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할 생각이다.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즉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말이다.
처음 율촌에 합류한 후 엄청난 양의 업무량에 놀랐다고 한다. 당시 율촌은 다른 메이저로펌에 비해 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조세팀의 경우 그 명성에 힘입어 많은 사건을 수행했고, 그래서 변호사 등 각자가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매무 많았다.
그럼에도 조세그룹 소속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가들은 특히 끈끈한 연대감으로 뭉쳐 있었고, 항상 밝은 표정으로 생활했다고 한다. 그때 문득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었다고.
그는 오랜 기간 조세 분야에서 일하며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에도 세법과 관련된 쟁점을 항상 생각하고, 다른 전문가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토론을 즐긴다.
실제 다른 로펌에서 패소한 사건을 상고심에서 수임해 수 차례 뒤집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역전의 명수'라는 별칭은 이렇게 탄생했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자주 후배들과 식사하고, 회사 내 카페에 모여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한다. 나이나 지위를 떠나 항상 편하게 대화하고 상담할 수 있는 선배, 동료로 남고 싶다는 게 그의 소박한 바람이기도 하다.
20여년 전에 대학병원에서 2번에 걸쳐 큰 수술을 받으면서 당시 수술을 담당하신 의사 선생님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그는 "나도 나중에 변호사가 되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변호가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한다.
변호사도 의사와 마찬가지로 고객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픔을 치료해 주는 일을 담당하므로, 의사와 같은 사명감을 갖고 헌신적으로 일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화신당춘(和神當春) 청절위추(淸節爲秋)' 온화한 정신은 봄과 같고, 맑은 절개는 가을과 같다. 그가 좋아하는 말이다.
<약력>
서울대 법과대학, 서울대 대학원 법과대학, 미국 Georgetown 대학교 로스쿨 법학 석사(LL.M),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부장판사), 사법연수원 세법 강사, 서울시립대학교 세무대학원 강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 강사, 서울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회 위원, 기획재정부 국세예규심사위원회 위원, 법제처 감사자문위원회 위원, 행정자치부 지방세예규심사위원회 위원, 현 법무법인 율촌 공동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