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 금융증권 > 증권

증권사 직원 감축 '칼바람'…7년새 8000명 줄였다

  • 보도 : 2019.01.30 09:58
  • 수정 : 2019.01.30 10:21

증권사들 지점통폐합, 희망퇴직 줄이어
계약직 비율은 증가해 10년 새 최대치

1

◆…출처=금융투자협회

최근 증권사들의 지점통폐합이 줄을 잇고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이 추진되면서 직원들의 고용안정성이 크게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4만4055명에 달하던 증권사 직원 수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만6220명으로 줄었다. 증권업계 종사자가 7년여만에 8000명 가량 줄어든 것이다. 

증권사 직원들이 크게 감소한데는 지난 2014년 경 증권업계 불황으로 대대적 인력구조조정에 나선 영향이 컸다. 지난 2013년 4만241명에 달하던 직원수는 2014년 3만6613명으로 3628명이나 감소했다. 퇴직한 직원들이 타사의 주식 전문상담역 등 계약직으로 이직이 활발해지며 2016년에는 3만8000명대로 다소 늘었지만 이후 다시 3만6000여명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증권사들의 인원감축 속에도 계약직비율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2013년 16.1%였던 계약직이 지난해 3분기 23.0%까지 치솟으며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직원수는 4만여명에서 3만6000명 수준으로 줄었지만 계약직은 2013년 6475명에서 지난해 3분기 8328명으로 오히려 크게 증가했다.

김경수 사무금융노조 기획국장은 "본사보다는 리테일쪽에서 종사자가 많이 줄어들었고 대형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많이 줄었다"며 "희망퇴직 시 투자상담사 1년 근무를 옵션으로 붙는 경우가 많은데 일정 정도 성과를 못내면 계약해지를 당해 일자리를 잃게되는 등 증권업계의 노동유연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 직원들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사 평직원들은 50대 초반이면 구조조정이 되든 자발적 퇴사를 하든 퇴직을 염두할 수 밖에 없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들어 증권사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한 경영효율화 조치로 희망퇴직, 지점통폐합 등 몸집줄이기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어 고용불안은 더욱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지난 2016년 합병이후 최초로 29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일반직은 10년 이상 근무자 중 만 45세 이상, 업무직은 8년 이상 근무자 중 만 36세 이상에 해당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일반직은 24개월분 급여와 5년간의 학자금 또는 3000만원을 지급받게 된다. 업무직은 24개월분 급여와 재취업 교육비를 지원받는다. 희망퇴직 신청자 중 일반직 50명 가량은 계약직인 WM전문직과 주식상담역으로 전환 지속 근무하게 됐다.

회사측에선 일부 직원들의 요청에 의한 희망퇴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2016년 미래에셋그룹의 대우증권 합병 과정서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통합 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 강조한 바 있는데 결과적으로 그 약속이 깨졌다는 비판도 함께 나오고 있다.

KB증권도 지난달 구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합병 후 첫 희망퇴직 신청 접수 결과 60여명의 직원이 퇴사를 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희망퇴직을 실시해 33명의 퇴직이 결정됐다. 이들 중 3분의 1가량은 계약직인 주식전문 상담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1

◆…출처=금융투자협회

증권사 지점들의 통폐합도 가속화되는 추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증권사들의 국내 지점 수는 998개로 지난 2010년 말 1790개 대비 44%나 줄어들었다.

최근에도 증권사들은 고정비용을 줄이고 경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영업실적이 좋지않은 국내 지점들에 대한 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가장 적극적으로 지점통폐합에 나서는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이 증권사는 합병 후 2017년 1분기 174곳에 달하던 국내지점을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148곳으로 26개 줄였다.

이 후 지난 28일 일산, 대구, 군산 등 7개 지점을 추가로 통폐합하는 등 지점수가 130여개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합병 후 2016년 말 112개에 달하던 지점 수를 112개에서 100개로 12개 줄였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1년 말 101개 였던 지점수를 2016년말 63개, 2018년 3분기 49개로 줄였다. 삼성증권도 2011년 105개였던 지점을 2014년 말 78개, 2018년 9월 말 51개로 빠르게 줄이고 있다. 대신증권은 2011년 115개이던 지점 수를 2018년 3분기 51개로 줄였다. NH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17개에서 76개로 한국투자증권도 114개에서 78개로 줄였다. 

증권사들이 지속해서 구조조정에 나서는 데는 최근 각종 경제 지표의 악화, 미중 무역갈등 등 대내외 변수 부각으로 주식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해 고정비를 줄여 몸집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주식거래 시 전통적 방식의 리테일 방문 거래가 급격히 줄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가 확대된 것도 이유다. 주식 수수료가 주 수익원이던 과거와 달리 증권사들이 IB 등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며 리테일 비중도 예전만큼 못한 것도 원인이다. 하지만 평생무료수수료 등 수수료 출혈 경쟁에 따른 부담을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들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도 함께 나온다.

또 금융당국의 초대형 IB 육성정책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KB증권 등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한 대형사간의 합병이 연이어 이뤄지며 사측의 구조조정 유인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유로 풀이된다.

김 기획국장은 “증권사 CEO들은 2~3년의 짧은 임기로 장기적 비전이나 전망 없이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를 내기위해 점포 폐쇄,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증시는 호황과 불황이 반복될 수 밖에 없어 이를 견디면서 가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인력구조조정에 노출돼 있는게 가장 큰 문제다”고 비판했다.

그는 “노조에 가입돼 있는 대형사들은 고용안정과 관련해 단체협약에 명기돼 있거나 별도의 고용안정 협약이 있다”며 “하지만 37개 증권사는 노동조합이 없어 이들 증권사 직원의 고용안정성은 더욱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과 인력 구조조정과의 연계 가능성엔 선을 긋고 있다. 또 희망퇴직은 직원들의 요청에 의한 희망퇴직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사무금융노조의 김 기획국장은 “증권사 직원들이 희망해서 희망퇴직하는 경우는 없다”며 “희망퇴직은 주객이 전도된 자본의 레토릭(수사학)이다”고 말했다.

주요기사

  • 출생 :
  • 소속 :
  • 학력 :
  • DID :

상세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