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다음 달 공개예정인 접는 스마트폰의 명칭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가운데 '접이식'을 강조하기 위한 '갤럭시F'를 사용하지 말라는 충고가 나왔다.
미국의 IT전문 매체 씨넷(CNET)의 댄 애커맨(Dan Ackerman)은 삼성전자는 접이식 스마트폰에 '갤럭시F'라는 이름보다는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며 만약 사용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최초의 접이식 스마트폰의 이름과 관련, 갤럭시X, 갤럭시F, 갤럭시 플렉스, 갤럭시 폴드 등 4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공식 명칭에 대한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비밀을 굳게 유지하고 있다.
즉 올해 상반기 중 출시할 것이라는 사실은 물론 지난해 삼성개발자 회의와 지난 1월 CES를 통해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공개까지 했지만 이름에 대해서만큼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문제는 다양한 명칭 가운데 '갤럭시F'는 최악이라는 주장이다. 즉 미국에서 'F'는 '접을 수 있다'거나 '환상적(fantastic)'이라는 인식보다는 사람이나 물건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낮은 '실패(fail)'의 의미라는 것이다.
제품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름(명칭)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브랜드는 구매자에게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직관적인 이름을 선택하기 위해 시장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엄청난 광고비를 쏟아 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이 잘 못되었을 경우 원하는 인구통계학적 정보와 연결시키지 못할 수도 있고 특정 국가의 경우 어감이나 동음이의어 등에 따라 소비자들에게 불쾌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
댄 애커멘은 “갤럭시F라는 부정적인 의미는 삼성전자가 온라인에서 최악의 조롱과 끊임없는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첫 번째 접이식 전화로서의 의미와 함께 뛰어난 디자인을 강조할 수 있는 이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접이식 스마트폰 출시를 위한 치열한 경쟁 가운데 처음 설계된 방식과 앱이 구부러지는 몸체에서 잘 작동하도록 만드는데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행히 삼성전자는 그 중에서도 가장 선두에 서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 출시되었을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는 아무도 예상하기 어렵다. 이전 화면을 라운드 형태로 구부린 '갤럭시 라운드'와 같은 운명을 맞을 수도 있고 의외의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시장조사 회사 NPD그룹의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r)산업분석 부부장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베타(개발 단계에서 상용화하기 전에 실시하는 제품 검사 작업) 제품 성격으로 생각한다”며 “첫 번째 버전으로서 가능한 모든 문제를 예상하고 사용하는 얼리어답터용 이라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CCS인사이트(CCS Insight) 수석연구원 벤 우드(Ben Wood)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단말기는 결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수준의 가격하락, 디자인 개선 및 가용성 문제를 해결해야 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최선의 발걸음을 내 딛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체는 “갤럭시 폴드나 갤럭시 플렉스도 좋은 이름인 것은 맞지만 너무 길다”며 “갤럭시F보다 어감이 좋은 이름을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플렉스(flex)는 지난 2015년 LG전자가 'G Flex'에 사용한 적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