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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당, 심상치 않은 反 민주당 행보

  • 보도 : 2019.01.11 11:18
  • 수정 : 2019.01.11 11:18

평화당, '신 전 사무관 폭로' 진상조사단 구성, 민주당 공격
사활 건 연동형 비례대표제 구상도 민주당과 다소 달라

정동영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6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노블레스웨딩홀에서 강연회를 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평화당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반(反)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화당은 그간 민주당, 정의당과 장관 등 인사청문회, 민생법안 처리 등에서 대부분 한 목소리를 내왔고 정부의 대북 기조와 정책에 대해선 매번 지지입장을 보탰다. 정동영 대표 뿐 아니라 박지원·천정배 의원의 경우 대북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제언도 해왔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다. 평화당은 지난 8일 한국당, 바른미래당과 함께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리 의혹 관련 특검과 청와대의 KT&G 인사 개입과 국채조작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 청문회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청와대 2기 개편에 대해선 '친문일색'이라며 비판했다.

특히 신 전 사무관 폭로건에 대해서는 이달 4일 당내에 '공익제보자 보호와 문재인 정부 국채조작 의혹' 진상조사단을 꾸렸다. 유성엽 의원을 단장으로, 박주현 의원을 비롯해 법률가 중심으로 구성됐다.

유 의원은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 정부의 속 시원한 해명은 물론 즉각적인 기재위 소집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자진 출석해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며 "국민 앞에 사실을 고한 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 있으면 그때는 청문회 또는 국정조사까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9일에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및 연내 고용동향 수치를 언급하며 "개편된 청와대 면면에서 경제해결의 희망을 찾기 어렵다" "앵무새처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리는데, 듣기 좋은 말도 한두 번이지 반복되면 짜증나는 법"이라고 일갈했다.

평화당과 민주당 간 기류 변화는 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당시 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 함께 2019년도 예산안을 처리했다. 처리를 막으려던 평화당은 민주당이 적폐와 연대를 했다며 '더불어한국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 개편에 민주당이 미온적인 반응을 유지한 것도 평화당으로선 자극이 됐다. 지난해 12월 평화당은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연대해 단식 투쟁 등 선거제 개편에 사활을 걸었지만 연말 여야5당의 '도입을 위한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원론적인 합의가 있었을 뿐 갈 길이 멀다.

무소속이었던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민주당 입당 신청이 갈등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평화당은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이뤘었지만 고(故) 노회찬 의원의 사망으로 그 지위를 잃었다. 이후 두 의원을 영입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터였다. 입당 신청 직후 평화당은 불만을 표출하며 민주당에 받아주지 말 것을 요구하 기도 했다.

평화당 내부에서는 이러한 행보가 민주당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당초 개혁입법 연대를 꾸린다는 취지에서 웬만한 부분은 맞춰갔으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평화당 고위 관계자는 "정권이 바뀌고 촛불민심이 바라는 개혁입법을 위해 연대했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처리된 게 어떤 게 있나"라며 "정황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 부분에 대한 불만이 높아져 정치적 행보에서도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당의 갈등이 간단히 해결될 것 같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평화당의 중점 사안인 선거제 개편이 원활하게 처리되지 않는다면 평화당으로선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더 날을 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평화당의 요구와는 다른 권역별 비례제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양당 간 합의가 진행돼야 정책 연대를 위한 공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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