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사진: MBC>
지난 11일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에서 근로자 김용균(24)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사고를 두고 '죽음의 외주화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비판과 함께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계속돼야 하나'라는 성찰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고 김용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는 서부발전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업체로 떠넘긴 위험의 외주화가 김씨를 죽였다"며 "지난 8월 태안화력 관리자가 하청노동자에게 안전작업 허가서 없이 업무를 재촉한 사실이 폭로됐다. 힘들고 위험한 업무는 외주화하고, 비용 절감만을 외쳤던 발전소가 결국 하청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서부발전의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비정규직 근로자인 김씨는 10일 오후 6시쯤 출근해 컨베이어를 점검하고 오후 10시 이후부터 연락이 끊겼으며 11일 오전 3시 20분께 태안화력 9, 10호기 석탄운송설비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당시 규정과 달리 2인 1조가 아닌 혼자서 근무를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발전소의 한 간부는 직원들에게 "사고 발생 지점이 자주 순찰을 하지 않는 곳이라고 말해 달라"고 하거나 외부에 대응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직원들의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현장 목격자 등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마친 경찰은 원청업체인 한국서부발전과 한국발전기술의 관리 책임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에 대한 특별감독에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