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를 금지한데 이어 일본정부가 화웨이는 물론 ZTE의 장비까지 사용을 금지, 중국 첨단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미국의 벤처투자 전문 매체 벤처비트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중국 첨단 통신네트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 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캐나다까지 가세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국이 화웨이의 통신장비만을 금지한데 비해 일본은 화웨이는 물론 ZTE장비까지 금지함으로써 중국 장비회사들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주 캐나다 정부가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체포한 후 공개적으로 이러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일본의 결정은 중국군이 중국제 휴대전화와 하드웨어(통신장비)를 통해 미군 기지에 대한 통신 감청을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국에 협조하는 국가에 대한 재정보조와 함께 비협조적인 국가에게는 지원을 축소할 것이라는 위협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정부가 미국의 요청에 부응해 화웨이와 ZTE 통신 장비를 제거하기 위해 통신사 및 휴대폰 공급업체들과 협력, 3개 사업자가 중국제 4G장비 사용을 중단하는 한편 새로운 5G 장비도 도입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곧 출범할 4번쨰 이동통신사 역시 중국제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덧붙였다. 일본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는 “정보를 파괴하고 훔치는 악의적인 기능이 포함된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며 중국 하드웨어 구매와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최대 통신사인 소프트뱅크는 중국제 4G통신망을 미국과 유럽제품으로 대체하고 경쟁사인 NTT도코모와 KDDI 및 라쿠텐은 5G망 구축 시 화웨이와 ZTE의 장비는 사용하지 않을 방침을 전했다.
다만 일본의 통신사들은 네트워크 장비 조달은 금지하겠지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화웨이와 ZTE의 태블릿과 휴대폰은 계속 판매할 방침은 유지했다.
화웨이는 제품이 보안 위험을 수반한다는 설에 대해 강력한 비난과 함께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및 아시아의 통신사업자들에게 5G하드웨어 공급을 지속하고 있고 ZTE는 미국의 조치로 일본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졌으나 이마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캐나다가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면서도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지 않고 미국의 요청에 따라 화웨이 CFO인 멍 완조우를 체포한데서 볼 수 있듯이 일본에 이어 중국 장비 사용을 금지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