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고용상황 책임 회피 않겠다며 (사의) 전달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자신의 사의 표명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김 부총리는 그간 자신의 사의설이 불거질 때마다 "확대 해석"이라는 등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김 부총리는 6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질의에 출석해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으로부터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냐는 질문을 받고 "고용 상황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하면서 그런 의사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가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의혹은 지난 8월을 비롯해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소득주도 성장을 전담하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혁신성장을 주도하는 김 부총리간의 '엇박자' 논란이 사의설의 주요 배경이었다.
이 때마다 김 부총리는 자신의 '책임론'을 강조하며 사의설을 일축했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인정하고 나선 모습이었다. 특히 그의 발언은 최근 청와대가 경제 투톱의 동시 교체카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힘을 얻는 상황에서 나온 만큼 눈길이 쏠렸다.
그는 이날 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도 큰틀에선 동의한다면서도 한계를 지적하고 넘어갔다.
야당측으로부터 소득주도 성장에 대한 입장을 질문받자 "방향 자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가야 할 길"이라며 "시장 수용성 등을 고려할 때 수정과 보완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인 것이다.
또한 장 정책실장이 '연말쯤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아마 (장 실장이) 자기 희망을 표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금은 하방 위험성이 크다"고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예결위 소속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질의 도중 정부의 경제 실정을 강조하며 "자영업자를 비롯해 국민들이 이 자리에 나왔다면 김 부총리는 멱살을 잡혔을 것"이라고 말해 여당측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