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선 최근 논란이 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를 두고 여야간 진실공방전이 벌어졌다. 여당은 정치공세라며 반박하는 한편, 야당은 서울시 책임론을 굽히지 않았다.
이날 여당 의원들은 그동안 자유한국당측에서 주도적으로 제기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팩트체크'를 통해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맞섰다.
특히 집중적으로 반격에 나선 부분은 지난 3월 서울교통공사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친인척 재직현황 조사의 응답률과 친인척이 있다는 응답자 중 실제 비리를 통해 전환된 사례 여부였다.
윤관석 의원은 "응답률은 99.8%이고 친인척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11.2%"라며 응답률이 11.2%라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다.
또한 "(조사결과에서) 사내커플이었다가 결혼한 경우도 친인척으로 응답했을 수 있다. 응답 자체가 비리가 될 수 없다"며 "문제는 채용절차의 문제 여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교각살우(矯角殺牛)"라는 말을 언급하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고용양극화를 해결하며 고용생태계를 바꾸는 과정이 모두 비리로 몰려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이에 "오늘 국감 내용까지 포함해서 내일 감사원에 정식 감사를 요청할 생각"이라며 "철저히 밝혀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야당측은 서울시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을 재차 주장했다.
김석기 한국당 의원은 "인사처장을 맡았던 당시 기획처장의 아내가 정규직 전환 대상에 들어간 것을 아느냐"며 "(친인척이 있다고 답한) 108명에서 그의 아내는 누락"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런식으로 서울시가 일을 하는데 누가 (조사결과를) 믿겠느냐"며 "제가 제보 받은 내용 중에는 서울시의회 민주당 전직 의원들의 부인도 개방직위에 들어온 사례가 여러건"이라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인사처장이 아내 이름을 뺀 것은 중대한 일로 이미 직위해제 조치를 했다"며 "진실을 확인해 가는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은 이날 '서울교통공사등 공공기관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정의당도 같은날 국정조사 도입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여야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여당과 서울시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자는 주장에 대해 "박 시장이 대권주자"라며 "감사원도 대통령 직속 행정부 기관인 만큼 감사원 감사로는 (사건이) 축소될 우려가 크다"며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