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소개 및 응시동기
안녕하세요. 2018년 제53회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한 유영석입니다. 2017년 2차 시험에서 회계감사 한 과목을 제외한 4과목을 합격하였고, 올해 최종 합격을 하게 되어 9월부로 삼정KPMG 감사 본부에 입사했습니다. 제 경험이 현재 공부하고 계신 수험생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저는 대학교 3학년 이후 회계 관련 전공 강의를 수강하면서 공인회계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의 지배구조 및 회계투명성 개선, 구조조정 등 기업과 자본시장에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어 그에 관한 전문적인 경력을 쌓아보고자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4학년이 되어 늦게 수험 준비를 시작하게 된 만큼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2018년에 최종 합격하는 것을 목표로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학습방법, 수험기간, 평균 공부시간
(1)1차 시험 준비기간(기본강의): 2016년 3월 ~ 6월
2016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주중에는 하루 평균 10시간, 주당 최소 60시간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학습 계획을 세웠습니다. 2016년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 간은 1학기(9학점)을 병행하면서 중급회계, 고급회계, 경제학, 세법, 재무관리, 원가관리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는 동안에는 문제풀이를 병행하지는 않았지만, 강사님의 필기 외 개인적인 이해를 돕기 위한 필기를 보기 편하게 정리하여 낯선 개념에 익숙해지고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세부적인 내용들을 모두 암기하려고 해봤자 어차피 나중에 다시 암기를 해야할 것이라 생각해 암기보단 이해에 초점을 맞춰 두고 공부를 했습니다.
(2)2차 시험 예습기간(2차강의): 2016년 7월 ~ 9월
이후 9월까지 3개월 간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 2차 강의를 수강하며 연습서 문제풀이를 했습니다. 1차 시험 합격 후 2차 시험 준비를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추후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도 혼자 학습이 가능할 정도로 필기를 자세히 해두고 문제 형식에 익숙해지는 것에 주력해 연습서 학습을 했습니다. 이 기간에 미리 조금 힘들게 공부해 둔 것이 추후 동차 기간은 물론이고 1차 시험을 대비해 객관식 문제를 풀이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객관식 문제풀이는 제한된 시간 내에 문제에서 요구하는 특정 값을 빠르게 구해야 하므로 전체적인 큰 틀에 대한 이해를 놓칠 수 있는데, 연습서 풀이를 통해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부분과 추후 공부해야 할 부분이 전체적인 틀 중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를 인지하면서 공부했던 것이 각 과목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3)1차 시험 준비기간(객관식 문제풀이): 2016년 9월 ~ 2017년 1월
9월 중순부터는 휴학을 하고 경영학, 상법 기본 강의, 경제학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며 본격적으로 1차 시험을 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영학과 상법은 기본 강의를 수강과 객관식 문제풀이를 병행했습니다. 경제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들은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혼자서 문제집 풀이를 했습니다. 시험 특성상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하는 시험이 아니므로 필수 문제와 취약한 파트의 문제 위주로 빠르게 회독 수를 올리는 것에 집중하여 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하루 동안 푼 문제들 중 틀린 문제들에 대한 내용을 노트에 간단하게 정리한 뒤 귀가 전 30분 동안 오답 정리 노트를 빠르게 읽어보는 방식으로 공부해 그날 공부한 부분은 최대한 당일에 모두 흡수하는 것으로 목표로 했습니다. 회독 수가 늘어나면서 정리하는 오답 노트의 장수가 점점 감소했고 1차 시험 직전에는 하루에 모든 과목의 오답 노트를 훑어볼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4)1차 시험 준비기간(마무리): 2017년 2월
2017년 2월부터는 기출문제와 시중에 판매되는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집을 주어진 제한 시간 내에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기존에 풀던 객관식 문제집은 개인적으로 체크해 둔 문제들만 재차 풀이했고,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한 세트 씩 풀며 전 과목 전 범위를 하루 안에 모두 섭렵하는 것을 목표로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실전에서 풀지 못하는 문제 또는 풀면 안되는 문제를 구별해내고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빠르게 풀어내어 정답률을 높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차 시험에서 괜찮은 성적을 얻게 되어 바로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5)2차 시험 준비기간 : 2017년 3월 ~ 6월
동차 기간에는 2016년 여름에 미리 공부를 해두었던 재무회계, 세무회계, 재무관리는 바로 연습서 풀이를 시작했고, 원가관리회계, 회계감사는 2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빠르게 강의를 수강하고 연습서 회독 수를 올리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고, 1차 시험 때와 마찬가지로 필수 문제와 취약한 파트의 문제 위주로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컨디션 조절 실패로 일정 기간동안 학습에 차질이 생겨 회계감사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네 과목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5월부터 2차 시험 전까지는 1차 시험 직전과 마찬가지로 연습서 문제 중 체크해 둔 문제와 기출문제 및 모의고사를 풀면서 오답 노트를 정리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후 2차 시험에서 응시한 네 과목 모두 목표했던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6)유예 시험 준비기간(회계감사): 2018년 2월 ~ 6월
한 과목 유예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2018년 2월부터 회계감사 유예 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랜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니 집중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볼 수 있을만한 정리 자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강의를 수강하며 내용을 복습 및 정리했습니다.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계감사의 각 단계와 절차의 구성과 의미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남은 기간 회계감사를 학습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까지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반복 숙지하고 정리 자료를 수정, 암기하며 학습을 진행하였고 5월에는 학원 GS 모의고사를 응시하여 실전 시험에 대한 감각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습니다. 6월에는 오답 정리 노트와 완성한 정리 자료를 매일 훑어보는 방식으로 마무리 학습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당해 회계감사 시험이 무난하게 출제되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슬럼프 극복방법 및 스트레스 해소 방법
수험 생활을 하면서 꾸준히 운동을 했습니다. 주기적으로 간단한 유산소운동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했고 단대 야구동아리에 소속되어 오전 연습이나 교내 리그 시합에 출전하는 등의 방법으로 체력관리를 했습니다. 또한 부족한 수면 시간은 오후 중 30분 내로 낮잠을 자거나 주말 중 하루 늦잠을 자는 등 틈틈이 부족한 보충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동차 기간 중에는 컨디션 저하로 인한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아침에 기상을 제 시간에 할 수 없었고 도서관에서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2차 시험이 두 달 정도 남은 시기였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이 있었지만 일단 체력을 보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보름 정도 공부를 쉬었습니다. 잠도 많이 자고 식사도 제대로 챙겨먹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여가생활을 즐기는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비교적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여 수험 생활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계감사 과목을 포기하기는 했지만 더 큰 피해 없이 슬럼프를 극복했기 때문에 괜찮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후배 수험생들에게 당부해주고 싶은 말
크게 두 가지 정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공부하는 과정에서 오답률이 높다고, 계속 해서 암기해도 까먹는다고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시절이나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얻었던 수험생들 중 예상보다 높은 오답률과 암기 내용의 휘발성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실망을 하거나 자괴감에 빠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수험생활을 하는데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같은 문제를 최소 5번은 반복적으로 보게 되므로 1회독 때 틀렸거나 완벽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을 경우 '다음에 보면 이해가 더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체크해두고 넘어가는 것이 좀 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오래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직전까지 이해가 완벽하게 되지 않은 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겠지만 학습 중반까지는 위와 같은 방법으로 최대한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 지겹고 긴 수험생활을 버티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공인회계사 시험은 모든 문제를 맞혀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아는 문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제한시간 내 최대한 실수 없이 푼다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험 범위 전체가 아닌 시험에 출제될 만한 파트를 반복적으로 숙지하고 문제풀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문제의 답이 기억나기도 하고 다시 풀어보지 않아도 이미 다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수는 항상 이미 아는 부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지겹더라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에 합격한 지인들이나 인터넷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만의 과목별 수험 전략을 세워 체계적으로 공부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앞으로의 포부
먼 미래에 어떤 회계사, 어떤 전문가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아직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제 막 회계법인에 입사한 입장에서, 스스로 능동적으로 행동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저지른 실수를 통해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갈 수 있는 회계사가 되어보고자 합니다. 이 과정에서 주위 선배, 동료 회계사님들을 보고 많은 경험을 쌓아 제 나름의 전문가로서의 모습에 대한 기준과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