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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직 공무원 합격수기]

"내 합격요소는 오기와 희생 나누는 가족의 모습"

  • 보도 : 2018.10.02 09:47
  • 수정 : 2018.10.0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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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이정연(여)
▲직급 : 관세직 9급
▲합격 : 2017년 8월
▲임용 : 2018년 5월
▲학습방법 : 인터넷강의, 현장강의
▲선택과목 : 관세법, 사회
▲가산점 : 없음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5월14일에 임용되어 서울세관 심사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정연입니다. 제가 겪은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내용들이 관세직 공무원을 희망하고 계시는 분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써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2. 관세직공무원 준비 계기

언어학 전공자였던 저는 취업준비 시즌이 되자 취업을 할 길이 막막해 답답해 하고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무역영어 강의가 열렸고 취업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별 생각 없이 수강을 하게 되었습니다. 무역영어 강의를 들으면서 평소 접할 기회가 없었던 무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 강의를 듣다가 운좋게도 학교와 서울세관의 MOU체결로 인해 원산지관리사과정을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관세직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커졌습니다.

하지만 졸업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공무원시험 준비를 시작해야겠다는 엄두를 내지 못했고 무역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서 해운 관련 업체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사기업에서 일을 잠시나마 하다보니 다시 관세직에 대한 생각이 커졌고 부모님을 설득해 진지하게 말씀을 드리고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 수험생활

제가 생각하는 합격요소는 '평탄한 수험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2014년 5월부터 2017년 4월까지 3년여 간의 짧지 않은 수험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평탄이라는 의미를 경제적 상황, 마인드 컨트롤 크게 이 두 가지 키워드와 연결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로 경제적 상황과 관련해서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자라면 죄송하게 느껴지시겠지만 과감하게 지원을 받으시길 권합니다. 저의 경우 세 달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모아놓은 얼마 되지 않는 돈을 가지고 대학 도서관에서 인터넷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시작했는데, 서너 달 후 필요에 의해 노량진으로 공부 장소를 옮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떨어졌고 결국 부모님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이때 '아르바이트를 할 시간에 차라리 공부를 좀 더 빨리 시작할걸'하는 후회를 했습니다. 후자에 해당된다 하시더라도 요즘은 인터넷강의와 교재가 워낙 잘 구성되어 있어서 집이나 도서관 등 안정적인 공부 장소만 확보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리적, 시간적 이유 등으로 현장강의 한 번 듣지 않고 집에서 혼자 인터넷강의만 수강해서 합격한 동기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마인드 컨트롤과 관련해서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수험생으로서의 생활을 얼마나 꾸준하고 무탈하게 이어갈 수 있느냐의 의미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 12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돌아가는 생활을 묵묵히 반복해야 한다는 것은 체력적, 정신적으로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에게도 2년이 조금 지날 즈음, 여러 가지를 희생하면서 공부를 하루 종일 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생각이 들었고(그 누구도 합격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에)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돈을 다시 벌까 하는 처음의 마음가짐과 반대되는 생각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언젠가부터 공부를 하는 게 공시생의 직업적 사명(?) 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막상 포기를 하자니 그동안에 투입된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어느 방향으로든지 끝장을 볼 수 있게 공부를 해버리자'라는 오기가 생겼기 때문이고 마지막 하나는 바로 저 때문에 희생을 나누고 있는 가족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왕 여기까지 오게 된 거 현재의 생활에 좀 더 충실해야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고쳐먹었습니다. 그동안은 스스로를 옥죄는 공부를 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잡념이 사라지고 목표 의식이 다시금 생겨서 공부를 의욕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공부에 집중이 잘 안 되신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 생활을 하고 있어야만 하는지'에 관해 시간을 조금 내서 곰곰이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합격자 분들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저 또한 가급적이면 한적한 평일 중 하루를 골라 스스로에게 적절한 보상을 주려고 했습니다. 주로 월요일에 쉬고 다음날부터 주말까지 흐름을 타면서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주로 가벼운 등산과 산책하기, 무료 전시회 가기, 디저트 사먹기, 영화 보기, 버스타고 돌아다니기 등 빡빡한 공부로 인해 달궈진 머리를 혼자 식히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한 달 전부터는 온전히 하루를 다 쉬기가 그래서 공부를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끝내고 버스 안에서 간단히 볼 내용만 수첩에 적어 버스를 타서 공부 때문에 경직된 머리를 조금씩 풀어주면서 가기도 했습니다.                   

4.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는 처음 기본 이론을 접했을 때부터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과목이었습니다. 초반 몇 개월은 막연하게 기본 이론서를 무작정 4~5회독 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는데 점수가 잘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문법은 한 만큼 나오는 편이었지만 독해에서 점수가 잘 안 나왔습니다. 7급 시험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한자도 출제 비중이 커지면서 공부를 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유형별로 이론과 문제가 같이 실린 교재로 인터넷강의를 들었습니다. 문법은 아는 것을 공고하게 다지기 위해 들었고 한자는 강의를 하루치씩 들으면서 외웠습니다. 단순히 글자만 외우는 게 아니라 기출문제에 있는 한자 문제들을 외울 때까지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한자의 경우 한 문제에 여러 개의 한자가 있기 때문에 외운 것 위주로 보면서 확장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국어 중에서도 독해 문제를 어려워 했는데 읽기 강의를 들으며 독해 방법을 터득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공시 독해 지문의 경우, 읽어도 무슨 뜻인지 쉽게 파악이 안 되는 내용들이 종종 있고 이 늪에 한번 빠지면 시간을 가장 많이 날리기 때문에 감에 의존하지 않고 정확하고 빠르게 지문을 분석하는 연습을 주로 했습니다. 시험 두달 전부터는 모의고사를 풀면서 부족한 부분(특히 암기를 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영어]

영어 공부는 다른 과목에 비해 시작점이 다르다는 것이 점수로써 명확하게 드러나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시작에 앞서 본인이 그동안 얼마나, 어떤 내용을 위주로 공부를 해왔는지 진단을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영어에 대한 기초가 튼튼하지 않은 편이라면 공부 비중을 초반부터 다른 과목보다 많이 잡아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이 잡힐 때까지 기본이론을 반복해서 들어도 좋고 이론을 한두 번 정도 듣고 다른 문제풀이 강의로 넘어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단어도 하루치 분량을 정해 매일 외우는 게 좋습니다. 단어장은 예문이 있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제 생각에 영어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한 과목인데 사실은 한 과목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영어는 문법, 어휘, 독해 모두 일정 수준 이상으로 공부를 해야 전체적인 점수대를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어휘만 외웠다고 해서 문제가 술술 풀리는 게 아니라, 문법도 알아야 구문구조 파악이 되면서 독해가 매끄럽게 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기본이론을 익히는데 시간을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나중에 다른 과목들과 함께 문제풀이를 하면서 부족한 곳을 채워나갈 때 공부시간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국사]

국사의 경우 공부 초반에 방대한 양에 한 번 놀라고 지엽적인 기출 문제에 한 번 더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초반에는 기본서 회독수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정해놓은 일정량을 공부하면서 중요하다싶은 내용을 조금씩 암기했습니다. 그 다음에 기출문제 강의를 들었고 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내용들을 기본서에서 찾아가며 채워나갔습니다. 통학을 하면서 필기노트도 자주 보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별력을 위해 작정하고 낸 문제들 앞에서 속절없이 틀리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기출에 나오는 기본적인 내용들이 어느 정도 숙지가 됐다싶었을 때 살을 붙이고자 심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론만 다시 듣기에는 비효율적일 것 같아서 이론과 확인 문제가 함께 구성된 교재를 골랐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헷갈리는 내용에는 표시를 해뒀다가 기본서에서 해당 파트를 찾아 문제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시 공부하고 암기했습니다. 교재에 포스트잇 등으로 위치를 표시해두기 보다는 그때그때 교재에서 내용 찾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험이 다가올 때가 되자 어떤 내용이 교재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는 지가 머리에 각인이 되어서 모의고사만 풀면서 내용을 찾을 때 오히려 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관세법]

관세법의 경우 출제를 할 때 '관세청장'을 '세관장'으로 낸다던가 하는 말 바꾸기 식 문제를 자주 내는 것 같아서 주어에 좀 더 집중하면서 문장들을  괄호 표시 등을 하면서 꼼꼼히 뜯어서 공부하려 했습니다. 또한 막연히 외우는 것보다는 관세청에서 이루어질 법한 업무는 관세청장이, 세관에서 실질적으로 행할 법한 업무는 세관장이 담당할 거라고 의식적으로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7년을 5년으로 바꾸는 식의 연도 문제에 대비해서는 연도별로 묶어서 자주 봤습니다. 조문 한 번을 보더라도 정확히 뜯어서 보는 것이 관세법 시험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사회]

사회를 망설임 없이 선택했던 이유는 바로 중고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비교적 공부하기 수월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제 문제를 접하고 나서 경제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경제를 쉽게 잘 가르치신다는 강사님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기본 이론은 인터넷강의로 들었고 이후 현장 강의로 꾸준히 커리큘럼을 따라갔습니다. 경제는 수업 때 배웠던 개념을 까먹지 않기 위해 틈틈이 문제를 풀면서 확인했습니다. 나머지 사회문화 등은 수업을 듣고 암기를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서 수첩에 그날 그날 외울 것들을 적어서 가지고 다니며 자주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5. 면접 준비

공부할 때는 필기만 합격하면 바로 합격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데(실제로 주변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그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잘 정리된 면접 패턴을 반복하고 좋은 인상을 남기려 노력하면서 말만 잘 하고 나오면 된다고 가볍게 여겼는데 막상 면접을 준비하다 보니 착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면접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파악과 정리가 덜 되어있어서 그런지 근본적으로 '나는 누구인가'라는 다소 부담스러운 고민을 한동안 하기도 했습니다. 면접을 준비하다보니 공직자로서의 자세와 태도 숙지를 비롯해 나 자신에 대한 파악이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스터디를 하면서 영상촬영을 해서 저도 모르던 평소의 표정이나 습관, 말투 등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방법이 가장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6. 전하고 싶은 말

예상했던 것 보다 글을 길게 쓴 것 같습니다. 그동안 합격 수기를 쓴 많은 선배님들이 말씀하셨듯이 사실 합격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마다 공부가 잘 되는 특정 환경이 있을 수 있고 성향이나 처한 환경 등이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 속에서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버티느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법은 다를 수 있으나 오로지 관세직 합격을 위해 이 시간에도 많은 것들을 희생하며 공부하고 계시는 수험생 여러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수험공부를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얻을 수 있었던 더 많은 시도와 기회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두시고, 여러분이 나름의 이유로 선택하신 수험생으로서의 길을 제가 겪었던 것보다는 더 평탄하고 무탈하게 걸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부디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이 기울이고 계시는 노력들이 언젠가 모두 모여 하나의 좋은 결실을 맺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험 생활을 하시는 데 있어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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