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예산정보 무단 유출 혐의 등으로 의원실 압수수색을 당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김용진 기자)
검찰이 21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대해 예산정보 무단 열람·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에 나선 데 대해 심 의원은 정부의 부적절한 예산 자료가 포함됐기 때문이라며 반발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반경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위치한 심 의원 사무실을 찾아 국가재정 자료 유출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심 의원실 보좌진이 디브레인(디지털회계예산시스템)에 불법적으로 접속해 정부 예산 자료를 내려받았다며 자료 반환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반면 심 의원측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아이디를 이용한 정상적 접근이었다며 정당하게 내려받은 자료인만큼 반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검찰은 지난 17일 고발장을 접수한 데 이어 닷새만인 이날 심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한 심 의원실 보좌진 3명에 대해선 자택 수사에도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심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 해외순방 때 수행한 사람들이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썼기 때문"이라며 "예산사용에 대한 국민 배신이자 사기"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심 의원은 "기획재정부는 허위인 줄 알면서도 받아들이고 수락했다"며 "예산 담당자들은 딱 보면 안다"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일례로 "한방병원에서 썼다는 기록을 확인하니 해당 호텔에는 그런 병원이 없었다"며 "이외에도 여러곳에서 예산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오용했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돌입한 심재철 한국당 의원실 모습. (사진=김용진 기자)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야당 탄압'으로 간주하고 당 차원에서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이날 압수수색 현장엔 김병준 비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등이 대거 방문해 지원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압수수색 중인 심 의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어제까지는 김정은 손을 잡고 평화를 이야기하면서 한국 땅에선 야당 탄압과 기업 때려잡기에 혈안"이라며 "야당 탄압에 강도 높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