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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A시험 주름잡던 'SKY'의 지난 10년…앞으로는?

  • 보도 : 2018.09.13 08:23
  • 수정 : 2018.09.13 08:43

2008년~2018년 전체 회계사 합격자 중 30% SKY출신
SKY 출신 합격자 비중 2011년 이후 매년 하락, 왜?

ㅇㅇ

지난 10년 동안 이른바 '스카이'(SKY :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출신이 전체 회계사 합격자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스카이 출신 회계사 합격자는 2769명으로, 같은 기간 전체 회계사 합격자 수인 9283명의 29.8%를 차지했다.   

특히 3개 대학 중 고려대 출신이 1109명(11.9%)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 출신 합격자가 1095명(11.7%)으로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출신은 565명(6%)이었다.

아직은 많지만... 점점 쪼그라드는 'SKY' 왜?

스카이 출신 합격자가 타 대학에 비해 여전히 많이 배출되고 있지만,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하향곡선을 그려 왔다. 

실제로 2003년, 2004년, 2005년의 경우 스카이 출신 합격자는 각각 전체의 43.2%, 45.8%, 46.5%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다. 하지만 2006년 40.1%로 비중이 떨어진 이후로는 단 한번도 40% 이상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 2015년에는 가장 낮은 22.7%를 기록하는 등 스카이 출신 합격자 비율은 지난 7년 동안 20%대에 계속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2003년 149명(14.8%), 2004년 159명(15.8%)의 합격자가 배출된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세를 타더니, 급기야 지난 2015년에는 34명(3.7%)까지 하락기도 했다.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줄어들면서, 지난 10년 동안 서울대 출신보다 많은 합격자를 배출한 타 대학 출신은 늘었다.

전통의 강자 성균관대는 776명(8.3%)의 합격자를 배출했으며, 서강대(580명, 6.2%), 중앙대(569명, 6.1%), 한양대(568명, 6.1%) 등도 서울대를 앞질렀다. 

연세대도 서울대 정도는 아니지만 점차 합격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세대는 경영대, 고려대는 법대가 강하다는 뜻을 가진 '연상고법'(延商高法)의 통념이 깨지며, 과거 15%에 달했던 합격자 비중이 한자리 수로 내려앉았다. 

고려대만 2015년(9.4%)을 제외하고 1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지난 10년 동안 경희대는 449명(5.3%), 서울시립대는 398명(4.2%), 이화여대는 278명(2.9%)의 회계사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SKY'의 반격…우연인가 반등의 신호탄인가

ㄷㄷ

올해 회계사 시험에선 오랜만에 스카이 출신들이 힘을 쓴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전체 합격자 수의 3~5% 비중을 차지해 왔던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7년 만에 7%를 넘겼다. 연세대 고려대 출신도 지난해 보다 비중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공인회계사 합격자 904명 중 스카이 출신 합격자는 총 265명(29.3%)으로 최근 6년간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고려대가 114명(12.6%)로 가장 많았으며 연세대가 86명(9.5%)으로 2위를 기록했다. 서울대는 65명(7.1%)으로 5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72명, 중앙대는 68명, 경희대는 60명, 서강대는 54명, 한양대는 38명, 서울시립대는 32명, 이화여대는 25명의 합격자를 각각 배출했다.

한 때(2005년)는 회계사 합격자의 46.5%가 스카이 출신이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2011년 37%대로 떨어진 이후엔 계속 20%대에 머물러 있다. 이에 회계사수 증가로 인해 그만큼 회계사 위상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오래전부터 나왔다. 스카이 출신들의 수준이 낮아진 것이 아니라 회계사 위상 저하로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것이다.

회계사 합격자 수는 2001년을 기점으로 1년 500명에서 1000명으로 수준으로 2배 가량 증가했고 지금도 9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이후 응시자 수는 대학별 합격률에 대한 '잡음'으로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서울대의 경우 응시자 수가 2012년 260명에서 2014년 211명으로 줄었고 고려대 역시 같은 기간 741명에서 688명으로 줄었다. 연세대도 마찬가지로 811명에서 716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과도한 업무량 등 신규 회계사들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됨에 따라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는, 고학력 인재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선 올해 스카이 출신 합격자 수가 증가한 것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일 뿐, 결코 회계사의 인기가 높아진 결과로 받아들이긴 힘들다고 말한다.  
 
이총희 청년공인회계사회장은 "일반적인 다른 직종에 비해 회계사업이 박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쏟는 노력에 비해 회계사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며 "대기업이나 로펌, 행정고시 등 다른 업종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반면 과거에 비해 스카이 출신 회계사가 줄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은 회계사를 유망 직종으로 봐야 된다는 말도 나온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회계사 전체 인원수가 늘었지만 회계사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100% 취업이 가능한 곳이 흔치 않고 회계사에 대한 처우는 앞으로 개선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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