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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실적분석]

잘나가는 정유업계, 상반기 순이익 왜 줄었나

  • 보도 : 2018.09.05 14:27
  • 수정 : 2018.09.05 14:27

정유 빅4, 합산 영업익 16%↑…순익 21%↓
환율 급등에 금융 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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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상반기 정유 빅4 영업이익·순이익 변화.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K이노베이션·GS칼텍스·S-OIL·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빅4가 상반기 연결기준 합산 영업이익 3조 6819억원을 거뒀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을 15.7% 끌어올리면서 2016년부터 2년 연속 연간 8조원에 육박하는 호실적 기조가 올해도 가능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게 한다. 외형도 각 사별로 모두 15% 이상 확장돼 이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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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상반기 정유 빅4 영업실적 증감률.

각 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OIL이 1.5배 가량 영업이익이 늘어 4사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고 업계 막내인 현대오일뱅크도 10% 이상 증가율로 뒤를 바짝 쫓았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주력인 정유 사업 재고관련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이 부문의 영업이익이 극대화됐다. 비정유 부문은 원재료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약화돼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 상반기 유가 급락으로 정유사들의 주력 사업이 부진할 때 비정유가 약진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린 것과 반대의 모습이다.

이와 달리 순이익은 4사가 일제히 떨어졌다. 합산 순이익도 2조 1568억원으로 작년보다 21.3% 줄어들었다. 2분기 환율이 크게 뛰면서 외화 관련 손실이 커져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외국환중개에 의하면 상반기 환율은 미국 달러 기준 달러당 최저 1057.6원에서 최고 1121.7원으로 64원 등락폭을 보였으며 6월 초부터 3주만에 55원 가량이 급등하는 양상도 띠었다. 이에 따라 각 사별로 금융·기타수익이 전년도보다 6~45% 가량 줄어든 반면 금융·기타비용은 적게는 20% 수준에서 많게는 60%대까지 늘어나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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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018년 상반기 정유 빅4 영업실적.

S-OIL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1조 4140억원, 영업이익 6572억원, 당기순이익 3519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7%, 45.8%씩 증가했으나 순이익은 23.6% 줄어든 수준이다. 업계에서 가장 많이 영업이익이 늘어난 만큼 영업이익률도 유일하게 개선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해 상반기 4.6%에서 1.2%p 끌어올렸다.

영업이익 비중은 정유 부문이 3945억원을 올려 60.0%를 차지했다. 전년도 248억원으로 5.5%에서 54.5%p 뛰었다. 꾸준한 유가 상승이 정유 사업의 수지 개선에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상반기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10달러 가량 뛰었으며 2분기에는 70달러대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반면 비정유 부문인 윤활·석유화학 사업은 각각 영업이익 1650억원, 976억원으로 25.1%, 14.9%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작년에는 윤활 부문이 47.4%, 석유화학 부문이 47.1%의 영업익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이 회사의 순이익 감소에는 금융·기타수익이 줄고 비용이 늘어나면서 역전된 영향이 컸다. 상반기 금융·기타수익은 2032억원으로 전년 대비 45.9% 줄어들었으나 금융·기타비용은 3904억원으로 64.0% 늘어났다. 이 가운데 외화환산손실이 1463억원으로 지난해 220억원에서 1200억원 가량 늘었고 파생상품거래·평가손실 역시 507억원 증가했다. 이에 반해 외화환산이익은 347억원으로 103억원 증가에 그쳤다.

현대오일뱅크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시현했다. 이 회사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0조 2131억원, 영업이익 5963억원, 당기순이익 4042억원의 성적표를 내놨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22.7%, 영업이익은 16.0% 늘어난 반면 순이익은 5.9% 줄어들었다. 매출 증가폭은 4사 중 가장 크고 순이익 감소폭은 가장 작았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5.8%로 지난해 6.2%에서 0.4%p 떨어졌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종속기업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지분 60%)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63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2배 이상(-55.23%) 줄어드는 등 비정유 부문이 약세였으나 전통 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현대오일뱅크의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은 8조 8786억원, 영업이익은 5141억원, 당기순이익은 3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0%, 42.8%, 14.1%씩 늘었다.

다만 이 회사 역시 환율 영향을 피하지 못해 연결 순익에 영향을 받았다. 상반기 연결 금융·기타비용이 2556억원으로 전년도 1572억원에서 62.6% 늘었지만 금융·기타수익은 7.8% 상승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 중 외화환산손실이 578억원으로 작년 137억원에서 441억원 증가했고 외환차손도 1368억원으로 같은 기간 959억원에서 409억원 뛰었다.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의 상반기 매출액은 25조 6041억원, 영업이익은 1조 5632억원, 당기순이익은 9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9%, 영업이익이 9.8% 늘었다. 순이익은 14.5% 감소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도 6.5%에서 0.4%p 하락했다.

SK이노베이션도 정유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석유사업의 영업이익은 85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4.2% 늘어 전체의 54.9%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동기 석유사업의 영업익 비중은 32.7%에 불과했다. 반면 지난해 55%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뒀던 화학사업은 33.7% 줄어든 5225억원으로 33.4%까지 비중이 떨어졌다.

이 회사도 금융수익은 줄고 비용은 늘어난 영향이 순익 감소로 이어졌다. 상반기 금융수익은 1조 857억원으로 작년보다 5.8% 줄었으나 금융원가는 1조 2749억원으로 같은 기간 19.2% 증가됐다. 외환차손이 4598억원으로 전년도 5182억원보다 584억원 줄어 선방했지만 외화환산손실이 642억원 늘었고 파생금융상품평가·거래손실도 2000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순이익을 까먹었다.

GS칼텍스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 8532억원, 영업이익 8652억원, 당기순이익 4153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5%, 8.8%씩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업계에서 가장 큰 감소폭인 40.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보다 0.5%p 낮아진 5.1%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타사 대비 정유 부문의 의존도가 높아 연간 60% 이상의 영업이익이 주력 사업에서 나왔다. 유가가 급락했던 지난해 상반기에도 정유 부문이 52% 수준의 영업익 비중을 유지한 바 있다. 올 상반기에는 정유사업이 6096억원의 영업익을 올리면서 70.4%까지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반해 석유화학 사업이 지난해 영업익 2837억원으로 35.7% 비중을 차지하며 유가 하락 위기 돌파에 힘을 실었으나 올해는 55.3% 줄어든 1268억원에 그치면서 주춤했다.

순이익의 경우 금융·기타비용이 수익을 상회하면서 낙폭을 보이고 말았다. 상반기 금융·기타비용이 1조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 9083억원보다 21.2% 늘었으나 금융·기타수익은 7934억원으로 1조 299억원에서 23.0% 감소했다. 이 중 외환차손이 2953억원으로 전년도 4027억원에서 1074억원 줄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지만 외화환산손실이 1371억원 늘어난 2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은 작년보다 각각 1111억원, 723억원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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