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 (자료사진=김용진 기자)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차 정치 메시지를 발표해 정계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29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라며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 데 급급해 허우적 대다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며 탄핵과 대선에선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혔고 지방선거 땐 적폐청산과 위장평화 프레임에 갇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 있다"며 "저들의 프레임에 다시는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6·13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보다 앞선 6월 27일엔 "페이스북 정치는 지난주로 끝내고 앞으로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소위 '페북 정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홍 전 대표는 출국 이후에도 국내 정치 현안과 관련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올려왔다. 지난 28일 故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 소식엔 "그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려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출국 이후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 이날까지 총 5개로 ▲북핵 포기 촉구 ▲자살 미화 비판 ▲괴벨스 공화국화 주장 ▲퍼포먼스 정치 성토 ▲총선 프레임 전쟁 강조 등 모두 정치 관련 주제들이다.
이 같은 홍 전 대표의 행보를 두고 한국당 내에서도 그가 귀국 후 정계 복귀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출국 당시부터 부모님 제사를 위해 추석경에는 돌아오겠다며 귀국 시점을 못박았다.
그의 귀국일은 오는 15일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 전 대표측 관계자들도 그가 귀국행 비행기를 끊어놨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정계 복귀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통해 당내 계파 갈등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상황에서 홍 전 대표의 귀국이 미칠 영향에 관계자들도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