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자유한국당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장에 추인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우측)과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김용진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명 '김영란법'에 위반되는 수준의 골프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한국당은 경찰의 정치공작을 주장하며 반격에 나섰다.
윤재옥 자유한국당 원내수석은 18일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경찰이 김 비대위원장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내사한다는 보도가 나갔다"며 "내사는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왜 공개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문제 제기했다.
앞서 전날 일부 언론에선 김 비대위원장이 국민대 명예교수 재직 시절인 지난해 강원랜드 대표의 초청을 받아 118만원가량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윤 수석은 "지난 지방선거 때도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공천이 확정된 당일 시장 부속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정치적 논란을 야기"했다며 경찰 수사의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불가피하게 그런 언론보도가 나왔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며 "한국당은 진위파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출신 이철규 의원 역시 회의에서 "해당 사안은 지난해 언론에 모두 공개된 행사였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미 1월경에 제보를 받아 경찰에 통보한 지도 수개월"이라며 "정치공작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영란법이 명예교수직에 적용되는 것에 대해서도 강의를 할 때에 한정되는 것으로 해석돼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번 일로 오는 23일 예정된 민갑룡 경찰청장 청문회가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발언도 나왔다.
이채익 의원은 "지금 경찰은 야당에 대해선 매우 신속하게 앞장서면서 여당에겐 너무 느린 행보를 보인다"며 "다음 청문회에서 이를 철저히 따져나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17일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이 이뤄진 한국당 전국위원회. (사진=김용진 기자)
한편 의혹 당사자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당시 비용을 몰랐다는 주장과 함께 대가성이 있는 접대 성격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그는 "접대라고 하기는 곤란"하다며 "초대를 받아서 갔지만 솔직히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KLPGA 투어 프로암 대회 성격상 각계 각층의 인사들이 초대받는 성격이었다는 설명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기다려 달라"며 "의견이 다른만큼 어느쪽이 옳은지 곧 결론이 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