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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돈의 코칭이야기]

당신은 어떻게 해독하는가?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 보도 : 2018.07.02 08:30
  • 수정 : 2018.07.02 08:30

'책 읽기'는 '기호해독행위'이고, 이때 '뇌'는 화들짝 깨어나 반응한다.
- 앨런 제이콥스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책을 읽더라도 어떻게 풀이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글을 읽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은 문맹률(文盲率)이 높다고 하지만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지고 있다. 융합의 시대에 고전문학과 경영학을 함께 익힌 김성회 CEO 리더십 연구소 소장을 만났다. 김 소장은 경영학 박사이자 언론인 출신으로, 연세대학교에서 동양고전을 배웠고, 1000명이 넘는 CEO들과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사례 가득한 리더십 강의로 유명하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 덕분에 강연뿐 아니라 30만 권 이상 베스트셀러 이외에도, <리더의 언어병법>, <용인술>, <강한 리더>,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사장의 고독력> 등 국내에서 손꼽히는 저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김 소장이 마지막에 꺼낸 이야기는 '자원(字源)을 많이 아는 사람이 이야기꾼이 된다는 것'이었다. 김성회 소장의 해독(解讀)을 따라가 보자.
 
당신은 출처가 있는 책을 읽는가?
김성회 소장은 책을 고를 때 기준이 참고문헌이 성실한 책을 선택한다. 그 이유는 '참고문헌을 없는 책은 성실하지 않은 책이다'고 말한다. 참고문헌은 감자줄기처럼 또 다른 책으로 안내하는 것이다. 믿을만한 사람이 소개해주는 것이 가장 검증된 책이다.

김성회 소장은 “독서는 지식 쌓는 것뿐만 아니라 인격수양의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다. 어릴 때 책 읽기와 걷기는 큰 재주가 없어도 가능했다. 걷기와 책 읽기는 이기고 지는 것이 없어서 좋았다. 책 읽기는 장소와 시간을 따지지 않고 할 수 있었다. 어릴 때 책 읽기를 워낙 좋아해서 <소공녀>,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등 계몽사 50권짜리를 읽었다. 초등학교 6학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보고 책을 누워서 읽었다.

책을 읽다 보면 팔이 저려서 스크린을 띄우고 버튼만 누르면 책이 넘어가는 기계를 발명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때 아는 언니가 “영어는 똑똑하다고 하고 한자를 하면 유식하다는 소리를 듣는다”고 해서 똑똑하다는 것보다 유식하다는 말이 좋아서 한자를 더 공부했다. 남들은 한자보다 국·영·수를 하는데, 자신은 한자를 열심히 하다 보니 선생님이 인정해주니까 연세대에 가서 고전문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독서를 할 때 자원(字源)을 알아보는 것이 개념 파악에서 중요하다. 한자를 해석할 때 '파자(破字)'와 '자원(字源)'은 다르다. 파자(破字)는 글자를 현재 시점에서 분해한다면, 자원(字源)은 글자가 생긴 원리를 말한다. 예를 들면 '화목할 화(和)' 파자는 '벼 화(禾)'+'입 구(口)'라 현재 시점에서 분해한다. '벼 곡식의 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화목할 화(和)' 자원은 '피리 약(龠)'과 '입 구(口)'가 합쳐진 유래를 찾는다. '하모니를 이뤄 악기 연주를 하는 모습이다.' 자원을 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자원(字源)과 어원(語源)도 다르다. 쉽게 생각하면 '자원(字源)'은 '글자의 근원적인 형태'라면, '어원(語源)'은 '단어의 근원적인 형태'라고 보면 좋다. 자원은 글자가 만들어진 유래가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말씀 담(談)' 자원은 '말이라는 것은 따듯해야 한다.' 모닥불 피워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반면 '만담(漫談)' 어원은 재치있는 말솜씨로 언어유희를 구사하거나 세상을 풍자하는 등 청중을 웃기고 즐겁게 하는 이야기를 뜻한다. 스토리텔링을 할 때 상형문자는 그림으로 생각하는 데 도움이 된다.

책을 만날 때 어떻게 소화할 것인가?
가장 좋은 독서법은 자신의 소화력에 맞게 읽는 것이다. 김 소장은 '적자생존 원칙(흔히 적어야 생존한다는 준말)'이 중요하다. 블로그에서 작성해 놓아두고, '자기만 보기'로 해두어도 좋다. 무조건 주워서 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느낌이 닿는 것을 쓴다. “그냥 책 읽기만 하면 별로 남는 게 없더라.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좋다. 그때그때 생각나면 포스트잇도 적어놓는다.” 정리할 때도 찾기 쉽도록 해둔다. 운동을 할 때도 그냥 하는 것보다 5kg을 목표로 할 때 이룰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하고 이 글을 쓸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연결 포인트를 생각하면 활용성이 높다. 책에도 낙서를 많이 해두었더니 안 좋은 면도 있다고 한다. 김 소장의 책을 딸에게 중고서적을 판매하고 남으면 가지고 했더니 딸이 하는 말이 '엄마 책은 판매하기 힘들다'고 했다. 책에 낙서가 많으면 그만큼 소화가 잘 된 책이라는 반증이다.

책 읽기는 저위험 고효율 
당신에게 책 읽기는 무엇인가? 흔히 독서에 대해서 효용론(效用論)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독서 효용론'이란 '텍스트와 독자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외재적 관점'이다. 김소장은 “독서의 효용론보다 독서의 쾌락론을 중요시한다”고 말한다. 책은 혼자 놀기에 가장 좋다. 책은 언제든지 손에 잡을 수 있다. 종이책, 전자책 등 환경은 더욱더 좋아졌다.

책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고른 책은 좋지 않더라도 비싸 봤자 16,000원을 버린다. 리스크가 크지 않고 효용도는 높을 수 있다. 한마디로 책 읽기는 로우리스크 하이리턴(Low risk, High return)이 된다. 독서는 정서적으로 달래주고 이성적으로 학습을 한다. 김소장은 스스로 '학습형 인간'이라고 말한다. 김소장에게는 '책은 즐거움의 원천이자 생산의 재료'이다. 책 읽기는 간접적 체험으로 인생의 동반자이다.

그림

당신은 어떻게 꿰뚫어서 읽는가?
어떤 주제로 보면 책은 그때부터 꿰뚫어 읽게 된다. 돼지 눈에는 돼지 눈으로 보인다. '분홍색안경'을 끼면 온 세상이 분홍색으로 보이게 된다. 이번에 '용인술'이라는 관점으로 보면 성경, 소설에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보이게 된다. 하나의 키워드로 보면 하나의 카테고리가 형성된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두게 되면 관심이 없었던 것이 융합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면 “용인술에서 자식에 대한 어떤 연민으로 보았는가?”가 생긴다. 관심을 두고 보면 그 내용 밑으로 줄을 쓰게 된다. 예를 들면 요리할 때 가지 재료 같더라도 중국식, 한국식, 양식에 따라서 튀겨야겠다, 쪄야겠다, 볶아야겠다, 다르게 접근하게 된다. 머리가 식힐 때 보던 소설책에서 자기 분야에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종분야에서 이야기할 때 재미있다. '언어술'과는 다르지만 용인술에서 새롭게 연결된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 자신만의 눈을 갖자. 

가령 춘추전국시대를 설명할 때 역사가가 전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깊은 사골국 맛이 있는 것이고, 스프 식으로 춘추전국시대 세도정치란 회장, 사장, 임원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 현대인이 풀어서 하는 이야기는 다르다.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풀이하려고 한다. 이태리의 피자는 한국의 빈대떡이다. 나중에 활용할 수 있도록 키워드를 정해놓고 해시태크(#, hash tag)로 걸어둔다.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이 바로 책 읽기가 책쓰기와 연결된다.

책을 읽을 때와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 알아야 쓸 수 있다. 예를 들면 '화'에 대해서 쓴다고 하면 세네카는 화를 어떻게 이야기했고, 공자는 화를 어떻게 이야기했고, [감성의 리더십]에서 다니엘 골먼(Daniel Goleman)은 화를 어떻게 이야기했고, 내가 쓰기 전에 남들이 어떻게 썼는지 알아야 한다. 기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쭉 정리해보아야 한다. 그 사람들이 다 옳은 것만은 아니다. 이 사람에게 끌리고 이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같은 생각을 하고, 다른 생각을 한다고 논지를 펼친 것이다.

김소장은 그동안 독자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먼저 독자 입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 집어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군자는 신뢰를 얻은 뒤에 백성을 수고롭게 한다. 신뢰를 얻지 못하고 부리면 자신들을 괴롭힌다고 여긴다.”(君子는 信而後에 勞其民이니 未信則以爲厲己也니라)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내가 아무리 좋은 논지를 갖고 있더라도 먼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신뢰를 얻지 못하면 안 된다. 예를 들면 '상사에게 잘하고 사원에게 잘해야 한다.'라고 쓴다면 '먼저 상사의 치하에서 힘들지'라고 공감하고 작성하면 더욱더 좋다.
 
오래 살아남은 것들은 다 이유가 있다. 고전은 씹어도 씹어도 다른 맛을 준다. 고전을 공부할 때 다르지만 논어와 한비자를 추천한다. 고전만 한 해독제는 없다. 고전을 읽는 것은 솔루션을 주는 것 같다. 솔루션이 있더라도 에너지가 부족할 때도 고전은 에너지를 준다. 똑같은 책을 읽어도 나이와 상황마다 다르다. 공자의 논어를 고를 때도 '전통문화연구회'에서 발간한 [논어집주(論語集注)] 같은 책이 좋다고 하더라도 전문가가 아니면 어려울 수 있다.

먼저 큰 서점에서 가서 직접 자신의 난이도에 따라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휴머니스트'에서 발간한 [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같은 책은 양장본으로 읽기 편하게 편집되어 있다. 번역본은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풀이하여 읽을 때 인생이 풀리기 시작한다.

김성회 소장의 해독(解讀)을 응원한다. 사람이 책을 통해서 해결안을 찾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해독 작업을 하고 있다. 책을 잡으면 끝까지 읽어라. 그리고 자기식으로 해석해 보는 연습을 한다. 책을 읽고 풀이하지 않으면 결국 책을 읽어 봤자 소용없다. 당신은 지금 인생의 책에서 어떻게 해독하고 있는가?   윤영돈 본하트코리아 대표

윤영돈 본하트코리아 대표

[약력] 윤코치연구소 소장,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성신여자대학교 경력개발센터 겸임교수, 단국대학교 초빙교수, 비즈폼 부설 연구소 소장, 직장인 글쓰기 연합회 회장, 하우라이팅 대표컨설턴트 [저서] 기획서 마스터, 한 번에 OK사인 받는 기획서 제안서 쓰기, 창의적 프레젠테이션 [홈페이지] www.bonehe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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