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유 의원 페이스북)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22일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6·13지방선거에 참패한 한국당에서 탈당 및 불출마 선언이 간헐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추가 선언이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에서 2년간 청와대 수석을 역임한 사람으로서 누구보다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이 같은 결심을 밝혔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 교수 출신인 유 의원은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부터 약2년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을 역임했다. 이후 당시 새누리당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저는 초선이고 지역구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지 않는 비례대표이기 때문에 이런 결심이 다른 의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을 안다"고 불출마 선언 배경을 전했다.
또 "이 선언으로 쇄신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한다거나 동료의원에 부담을 지우려는 정치적 의도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을 향해선 "지금 우리당에서는 너는 안되고 내가 혁신을 이끌고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라는 목소리보다 모두 한발 물러서 가진 것을 내려놓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의 동참으로 22일 현재 한국당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다섯명에 달한다. 앞서 김무성 의원은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 가장 먼저 불출마 선언을 했다.
이어 윤상직, 정종섭, 김정훈 의원 등도 이번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며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유 의원을 비롯해 윤 의원(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정 의원(행정자치부 장관) 등은 국정농단으로 탄핵을 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정부 요직을 맡았던 인물들이다.
최근 탈당을 선언한 서청원 의원도 친박 좌장으로 불릴만큼 박근혜 정부와 뗄 수 없는 인물이다.
이 가운데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제로' 토론회에 참여해 "(한국당 패인의) 주된 책임은 박근헤 전 대통령과 친박"이며 "2차 폭망의 책임은 홍준표 대표와 비박계·복당파"라며 양측 모두의 잘못임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