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3주 연속 0.04%…재건축 4주째 하락세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04%로 3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재건축 시장은 4주째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다. 서초구 반포현대 아파트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부담금 통지액이 조합측 예상보다 16배 높은 약 1억 40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이 혼란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일반 아파트도 5주째 0.1%대 미만의 변동률을 유지한 가운데 전셋값도 3월 4주차부터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등 안정세가 이어졌다. 이에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60%대 이하로 떨어졌다.

부동산114는 이번주 서울과 신도시, 경기·인천 아파트 매매시장이 지난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면서 18일 이같이 밝혔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서대문(0.18%), 중구(0.16%), 마포(0.15%), 강동(0.14%), 성북(0.12%), 강서(0.10%), 동작(0.10%) 순으로 올랐다. 매수문의가 간혹 있지만 나오는 매물이 귀한 편인 서대문은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중소형 면적이 1000만~1500만원, 중구는 황학동 롯데캐슬베네치아가 500만~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재건축 시장에서 사업 초기단계인 강남 개포동 주공고층 5·7단지 등이 500만원 떨어졌고 강동 둔촌동 둔촌주공1단지와 명일동 삼익그린2차가 1000만원 하락했다. 매도호가를 낮춘 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으나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하락(-0.04%)한 양천은 매수세가 줄어든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단지가 2000만~5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03%), 평촌(0.03%) 등이 올랐으나 위례(-0.02%), 산본(-0.01%), 일산(-0.01%)은 약세를 나타냈다. 분당에서는 야탑동 장미동부가 500만원 정도 뛰었고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시세가 하향 조정된 위례에선 장지동 위례아이파크1차가 3000만원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광주(-0.16%), 안산(-0.12%), 안성(-0.07%), 양주(-0.06%), 화성(-0.03%), 시흥(-0.03%) 등에서 약세를 내비쳤다. 광주 역동 e편한세상광주역3단지가 1000만원, 안산 고잔동 주공8·9단지 등이 500만~1500만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성남(0.04%), 의정부(0.03%), 하남(0.03%), 평택(0.03%) 등은 소폭 올랐다.

전세 시장의 경우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세가율이 59.83%로 조사됐다. 이는 최고점을 찍었던 2016년 3월 71.46%에 비해 11.63%p 낮아진 수준이다.

송파(-0.33%), 동작(-0.32%), 광진(-0.24%), 양천(-0.14%), 중구(-0.11%) 등에서 전셋값이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는 잠실동 리센츠·잠실엘스 등이 500만~2500만원 하락했고 동작은 대림·삼성래미안 등이 500만~5000만원, 광진은 광장동 현대10차(광장현대파크빌)가 면적별로 2000만~3000만원씩 내렸다.

신도시는 위례(-0.72%), 김포한강(-0.25%), 분당(-0.14%), 평촌(-0.14%) 순으로 전셋값 내림폭을 보였다. 경기·인천은 안산(-0.88%), 광주(-0.26%), 파주(-0.25%), 구리(-0.10%), 고양(-0.08%), 평택(-0.07%) 등의 순으로 하락한 상황이다. 신규 아파트 입주 여파 등이 내림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진 리서치팀 팀장은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 통지가 시작되면서 재건축 시장은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며 "하반기 발표될 보유세 개편안 역시 매수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가라앉은 거래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하향 안정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전세시장은 매물이 소진되는데 시간이 길어지면서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