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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회담 취소... 태영호 前 공사 발언 때문인듯

  • 보도 : 2018.05.16 12:42
  • 수정 : 2018.05.16 12:42

北 "인간쓰레기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최고 존엄과 체제 헐뜯어"
태 "金, 착각하게 만드는데 능해...'악마같은 존재'가 쇼맨십 한번 하니 신뢰도 올라"
태 "CVID 기적 없을 것... 北 '수령 절대주의' 체제 흔드는 일 안할 것"

北 "인간쓰레기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최고 존엄과 체제 헐뜯어"
태 "金, 착각하게 만드는데 능해...'악마같은 존재'가 쇼맨십 한번하니 신뢰도 올라"
태 "CVID 기적 없을 것... 北 '수령 절대주의' 체제 흔드는 일 안할 것"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이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전격 취소됐다.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2018 맥스선더' 연합공중전투훈련) 실시를 빌미로 취소했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14일 국회 기자간담회 발언내용이 주된 이유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조선중앙통신은 회담 당일인 16일 새벽 3시경, 지난 11일부터 실시 중인 '2018 맥스선더' 한미연합공중전투훈련을 문제 삼으며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로 우리에 대한 '최고의 압박과 제재'를 계속 가하려는 미국과 남조선의 변함없는 입장의 반영"이라며 "우리를 겨낭하여 벌어지고 있는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남측 특사단에게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유연성을 보였었다는 점과 남북고위급회담이 한미연합훈련 실시 이후에 결정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이 같은 행위는 태 전 공사의 국회 기자간담회가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이날 보도에서 '2018 맥스선더' 언급 외에도 "남조선당국은 우리와 함께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 노력하자고 약속하고서도 그에 배치되는 온당치 못한 행위에 매달리고 있으며,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선언을 비방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감행하게 방치해놓고 있다"고 태 전 공사의 국회 강연과 기자간담회를 힐책하는 언급이 있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태 전 공사의 14일 국회 강연과 기자간담회 발언 중엔 북한에서는 금기시된 '최고 존엄 모독'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있다. 또한 태 전 공사의 자서전에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대단히 급하고 즉흥적이며 거칠다"고 소개하는 등 존엄 훼손 관련 내용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에 대해 "사람의 시야에서 착각을 일으키는데 능한 사람"이라며 "남북정상회담 이전엔 남한에선 김 위원장을 '악마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쇼맨십 한번 하고나니 국민들의 신뢰도가 78%까지 올라섰다"고 말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정의용 안보실장의 방북 때 김정은은 '북한체제안전이 보장되고 군사적 위협이 제거된다면 핵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며 "북한이 말하는 체제안전보장은 김정은의 절대권력 보장"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말하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는 강제 사찰과 무작위 접근을 해야 하는데, 이것은 북한과 같은 수령체제에서는 권력의 핵심을 허무는 것"이라며 "완전한 CVID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과 한미간 오가는 비핵화 개념도 다소 차이가 있는 다른 용어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당시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강석주 북한 외무차관의 대화를 들며 "북한이 말하는 비핵화란 한반도에서의 모든 미국 핵무기 철수"라고 말한 점을 인용했다.

이어 그는 "북한 체제의 핵심은 '수령 절대주의'인데, CVID는 북한 권력구조의 핵심을 건드리게 될 것"이라며 "북한은 체제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CVID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태 전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태영호 증언 3층 서기실의 암호' 출판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일은 북한의 모든 무력을 동시에 발전시켰지만, 김정은은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핵 보유국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모든 자원을 핵무력에 '올인'했다"며 "그 결과, 5년 만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발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심재철 국회부의장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포럼' 이 공동주최하여 '미북정상회담과 남북관계 전망'이란 주제로 진행된 행사다.

익명을 요구한 한 남북관계 전문가는 "태 전 공사의 발언이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지나치게 과거에 집착한 것"같다며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고 있는 북한을 위축시키고 자극하는 것은 좋은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남북관계는 다시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은 남북관계가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는 데 훼방을 놓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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