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합투자기구의 구조 및 분류

Ⅴ. 펀드(집합투자기구)와 세금

1. 집합투자기구의 의의

“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집합투자기구는 일반적으로 “펀드(Fund)”로 불립니다. 금융자산에 대하여 투자자가 자신의 판단으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직접투자라고 한다면 펀드는 투자자가 전문가인 자산운용회사에 그 운용을 맡기면서 일정액의 보수와 수수료를 부담하고 이에 대한 성과를 투자자가 향유하는 간접투자이지요.”

집합투자기구는 설립방법·투자대상·투자자금 예치방식 등의 차이에 따라 분류가 다양하다. 또한 집합투자기구는 참여하는 당사자가 대단히 많아서 자금흐름과 구조가 복잡하고 세제상으로도 여타의 금융상품과 특이한 부분이 많다.

집합투자기구에서 취급되는 투자자산은 금융상품인 주식 및 채권이외에 부동산, 원유, 선박, 와인, 원자재(구리, 철 등), 귀금속 등으로 대상이 넓어졌다. 국내의 집합투자기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해외자산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였고 부동산개발과 관련한 시행사업 투자, 예술품 투자, 영화제작 투자 등 그 범위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세제는 여타의 금융상품에 적용되는 세금과 차이가 있다. 대부분 금융상품은 발생한 이익을 과세표준으로 하여 과세되지만 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집합투자기구에서 발생한 손익 중에서 과세표준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고 과세 시점을 판단하는 수입시기도 일반의 금융거래와는 다르게 적용된다. 특히 해외시장에서 발행하는 자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외국의 세제를 고려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외국납부세액 환급의 적용 해외발행주식의 매매 및 평가소득에 대한 과세 등 추가적으로 고려할 요소가 있다. 

집합투자기구는 신탁형집합투자기구가 대부분이지만 1997년 IMF 외환위기 때 투명한 회계관리를 위하여 도입된 회사형집합투자기구도 있다. 신탁형은 신탁계약에 의하여 수익증권을 발행하나 회사형은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되어 주식을 발행한다. 신탁형과 회사형에 대하여 일반 투자자가 느끼는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설립방식·지배구조·발행유가증권 등의 성격이 다르고 세제면에서도 원천징수절차 등에서 상이하다.

집합투자기구에 대하여는 먼저 상품별 내용을 설명하고, 다음으로 집합투자기구에서 부담하는 세금과 투자자가 부담하는 세금으로 나누어 각각의 부분별로 예제를 들어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기술하였다.

2. 집합투자기구의 구조 및 분류

가. 집합투자기구의 일반적인 구조도

다음 <그림 3-9>에서와 같이 투자자는 판매회사를 통하여 집합투자기구에 자금을 투자하고 투자된 자금은 신탁업자가 보관하며, 자산의 운용과 관련된 매매의 판단 및 주문은 집합투자업자가 담당한다. 자산의 매매와 관련된 자금의 결제는 집합투자업자의 지시에 의하여 신탁업자가 수행한다.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투자금액은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집합투자기구는 보유한 자산 전체를 신탁업자에게 위탁하여야 하고 신탁업자는 자신의 고유재산과 분리하여 관리하기 때문에 원본손실의 위험은 있지만 투자된 자금에 대한 별도의 자산관리 장치를 가지고 있다.

나. 집합투자기구의 분류

집합투자기구는 법률적 구분·설립형태·편입자산의 종류·자금의 투자방식 등의 차이에 의하여 분류된다. 금융시장이 발전할수록 집합투자기구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집합투자기구 이외의 금융상품도 집합투자기구와 유사한 형태로 등장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의적으로 분류하는 것은 곤란하지만 이해를 돕기 위하여 유형별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1) 자본시장법에서의 분류

집합투자기구에 대하여 제반업무를 규율하는 자본시장법에서는 집합투자를 "2인 이상에게 투자권유를 하여 모은 금전 등을 투자주체로 부터 일상적인 운용지시를 받지 아니하면서 재산적 가치가 있는 투자대상자산을 취득·처분 그 밖의 방법으로 운용하고 그 결과를 투자자에게 귀속시키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아래 <표 3-25>에서와 같이 집합투자기구를 분류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설립된 대부분의 집합투자기구형태는 투자신탁과 투자회사이다. 투자신탁은 신탁의 형태로 집합투자기구를 운용하는 것이다. 신탁이란 신탁을 설정하는 위탁자와 신탁을 인수하는 수탁자간의 신임관계에 기초하여 위탁자가 수탁자에게 금전 등의 재산을 이전하는 등의 처분을 하고 수탁자로 하여금 수익자의 이익을 위하여 그 재산의 관리·처분·운용·개발 등 필요한 행위를 하게 하는 계약이다. 이러한 신탁계약에 의하여 투자신탁을 실제로 관리하고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자(운용회사)는 투자자로 부터 자금을 모아 그 자금을 운용하여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집합투자업자는 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집합투자신탁의 재산권을 나타내는 증서인 수익증권을 발행하여 투자자에게 판매하게 된다.

반면 투자회사는 집합투자업자가 신탁계약 대신에 명목회사(paper company)인 투자회사를 주식회사의 형태로 설립하여 모집·투자 등의 집합투자행위를 하게 된다. 투자자금을 모으기 위하여 수익증권 대신 투자회사의 주식을 발행하여 그 주식을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따라서 투자자의 지위는 투자신탁은 수익자이나 투자회사는 주주가 된다. 양자를 비교하면 <표 3-26>과 같다.

(2) 투자대상(편입자산)에 의한 분류

집합투자기구는 집합투자재산의 운용대상을 무엇으로 하는가에 따라서 아래의 <표 3-27>과 같이 분류된다.

(3) 모집방식·추가설정여부·환매청구 등에 의한 분류

집합투자기구는 모집방식 등의 차이에 의하여도 분류가 가능하다. 각각의 분류는 집합투자기구의 투자제한·운용 규제의 차이·환매의 제한·종료여부 등에서 차이가 있다.

(가) 모집방식에 의한 분류

공모집합투자기구는 일반투자자에 대한 위험의 통제를 위하여 자산의 분산 및 차입에 의한 위험 등을 법률적으로 규제하여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있으나 사모집합투자기구의 경우 투자자가 충분한 경험이 있는 거액재산가인 전문투자자로 구성되므로 운용 및 공시와 규제부분에서 공모의 경우보다 제약이 적다.

(나) 추가설정 가능여부에 의한 분류

집합투자기구는 설립된 이후 집합투자기구 자체의 규모가 투자자금의 유출입에 의하여 변동될 수 있다. 이렇게 집합투자기구의 규모를 변동시킬 수 있는 것을 추가형이라 하고 설립이후 종료시까지 규모의 변동이 없는 것을 단위형이라고 한다. 

이것은 아래 '(다) 투자자의 환매가능여부에 의한 분류'의 구분과 사실상 같다고 할 수 있지만 추가설정 여부에 의한 분류는 집합투자기구의 입장에서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고 환매가능여부에 대한 분류는 투자자의 입장에서 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분류의 기준에 있어 차이가 있다.

(다) 투자자의 환매가능 여부에 의한 분류

금융상품의 투자에 있어서 환금성은 수익성·안정성과 함께 대단히 중요한 요소이고 현금화가 제한된다면 투자 상품으로서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자본시장법에서는 환매금지형 집합투자기구를 설립(설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데, 이는 환매금지형 집합투자기구의 경우 집합투자기구에 편입되는 자산의 유동성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운용상 제한이 완화되어 운용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집합투자기구의 종류를 다양하게 하여 투자자의 선택권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4) 집합투자증권 매수방법에 의한 분류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투자는 개념적으로는 집합투자기구가 발행한 수익중권을 매수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익증권의 매수는 여러 면에서 투자자와의 거래에 제약을 줄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보완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수익증권은 대부분 1,000좌를 최소단위로 하여 발행되기 때문에 수익증권을 매입하는 경우 단수금액의 조정에 따른 거래의 불편이 있어서 집합투자증권저축통장제도에 의하여 거래를 보다 용이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투자자의 매수방법을 일반 예금의 방식을 차용하여 은행의 보통예금·정기적금·정기예금과 유사한 방식을 적용함으로써 투자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5) 특정 테마(명칭)에 의한 분류

집합투자기구의 분류는 여러 기준에 의하여 명칭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투자되는 자산의 성격에 따라 헬스케어펀드(의료, 바이오 관련 주식에 투자), 배당주펀드(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에 투자), 중소형주식펀드(펀드의 운용대상을 중형, 소형주 위주로 구성) 등이 있다. 투자되는 지역에 따라서 브릭스펀드(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신흥국에 집중투자), 중국본토투자펀드(중국 본토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분되어 불리기도 한다. 또는 운용하는 방식에 따라서 중위험 중수익펀드(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목표로 운용되는 펀드를 말하는 것으로, 대체되는 종목간의 가격을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종목을 매수하고 오른 종목을 매도하는 롱숏전략, 변동성이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로우볼전략, 콜옵션의 매도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커버드콜전략 등으로 운용 하는 펀드), 인덱스펀드(특정의 지수를 추종하면서 추가의 이익을 얻는 것을 목적으로 운용) 등이 있다.

그 이외에도 운용하는 성향에 따라서 액티브펀드(시장상황보다 높은 수익을 목적으로 종목을 선정하고 매매함으로써 성과를 얻기 위한 펀드), 패시브펀드(시장의 추종을 목적으로 운용되는 펀드)로 나뉘기도 하는데 이는 상품의 시장의 상황과 상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분류되는 것으로 이러한 기준이 반드시 실제 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법률적으로 구속력을 갖는 분류는 아니다.

(6) 특수한 형태의 집합투자기구

(가) 종류형집합투자기구

"종류형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종류형집합투자기구(Multi Class Fund)는 동일한 펀드 내에서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의 차이에 의하여 기준가격이 다른 클래스(class)별 증권이 발행되는 집합투자기구를 말합니다.”
 
종류형집합투자기구가 도입된 배경은 동일하게 운용되는 펀드에 대하여 일반투자자용, 거액기관용, 전문투자자용으로 별도의 집합투자기구가 설립됨으로써 펀드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펀드의 소형화와 운용관리상 문제가 야기되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이었다.

현재 각 클래스의 종류는 대단히 많지만 일반투자자가 주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클래스는 클래스A(선취판매수수료를 받고 판매보수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클래스C(판매수수료는 받지 않으며 판매보수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등이 있다. 클래스는 고객의 유형, 판매채널, 제공서비스 수준에 의하여 구분되고 클래스별 판매보수율이 다르게 적용되기 때문에 펀드의 거래가격인 기준가격이 상이하다. 클래스별로 집합투자증권이 발행되지만 클래스가 다르더라도 투자자는 동일한 집합투자기구가 발행한 수익권을 소유하므로 별도의 펀드로 구분되지는 않는다. 각 클래스별 구분은 다음 <표 3-32>와 같으나 2개 이상의 클래스가 결합되어 적용되는 경우가 있고 지금도 새로운 클래스가 생성되고 있어서 실제 시장에서 판매되는 클래스는 보다 다양하다.

종류형집합투자기구의 구조는 다음 <그림 3-10>과 같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종류형집합투자기구는 종류별로 별도의 집합투자기구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펀드에 대하여 투자자별 성향에 의하여 클래스가 구분되는 것이다. 즉 동일하게 운용되는 하나의 집합투자기구에 대하여 투자자는 투자기간 및 제공서비스 등을 감안하여 자신에게 맞는 클래스를 선택하여 투자할 수 있다.

(나) 전환형집합투자기구

"전환형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전환형집합투자기구는 엄브렐러펀드(Umbrella Fund)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우산살처럼 하나의 펀드계좌에서 여러 개의 펀드를 하위에 두고 운용되는 모양에서 명칭이 유래되었지요. 투자자에게 동일 그룹 내 펀드 전환권을 부여하여 시장상황에 따른 선택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일정한 요건이 충족되면 전환에 따른 수수료를 면제하는 집합투자기구를 말합니다."  

전환형집합투자기구는 시장상황에 따라 채권형 또는 주식형으로 투자자산을 변경하고자할 때 부과되는 환매수수료가 면제되어 투자자 의지에 따라 투자자산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상황을 예측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이해가 충분한 투자자가 아니라면 오히려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론적으로 주식시장이 좋지 않을 경우 MMF를 매수하고 주식시장이 활황일 경우 주식형펀드에 투자함으로써 투자펀드의 매매에 구속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의 전망을 판단하는 시점에서 장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동에 제한이 없다는 이유로 수시로 자산을 변동시키는 것은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다) 모자형집합투자기구

"모자형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모자형집합투자기구는 자산운용회사에서 운용의 집중을 도모하여 업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집합투자기구로서 기본적인 구조는 모(母)펀드를 설정하여 시장에 투자하고 자(子)펀드는 모(母)펀드만을 매입하며 투자자는 자(子)펀드에만 투자하는 것입니다."

집합투자업자(자산운용회사)는 모펀드만을 집중하여 운용할 수 있고 자펀드는 별도의 운용행위 없이 모펀드의 지분만을 비율대로 취득함으로써 성과를 공유할 수 있다. 다음 <그림 3-11>에서와 같이 모펀드는 복수의 펀드일 수도 있고 1개의 단일펀드일 수도 있다. 다만 모펀드는 자펀드에만 편입되어야 하고 일반의 투자자가 매입할 수 없다. 또한 자펀드는 모펀드 외의 집합투자증권을 편입할 수 없고 재간접펀드(FoF : Fund of Funds)와 달리 다른 집합투자업자가 운용하는 집합투자증권을 편입할 수 없으며 동일한 집합투자업자가 운용하는 집합투자기구만을 대상으로 한다.

(라)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ETF)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상장지수집합투자기구(ETF : 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 또는 특정자산의 가격 움직임이나 수익률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집합투자기구를 말합니다."

ETF는 주식·채권·원자재 등의 기초자산을 추종하여 기초자산의 수익률과 오차없이 연동되도록 운용을 하는 상품이다. 이처럼 특정자산의 수익률과 동일하게 운용함으로써 기관투자가에게는 해당지수의 선물·옵션·당해 ETF와의 재정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일반투자자에게는 소액의 자금으로 거래소에서 기초자산(특정지수)과 동일한 변동을 나타내는 ETF수익증권을 매매함으로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KOSPI200지수가 오를 것이라는 판단에서 KOSPI200지수를 매입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으로 200개 종목을 매입하여야 하지만 KOSPI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매입함으로써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ETF는 해당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리버스(Reverse) ETF도 있어서 지수의 상승 또는 하락만을 예측하여 투자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된다. 

이론적으로 ETF에서의 자금 유입과 인출은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보통의 주식형펀드는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시장의 상승요인이 되고 펀드에서의 자금 이탈은 시장의 하락요인이 되지만 ETF의 경우는 ETF에의 자금 유출입이 실물의 납부와 실물주식의 환매(In-kind transaction)에 의하므로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기관투자자의 실물납부와 실물환매를 통한 발행시장에서의 설정·해지 참여는 기초자산의 시장가치에 변동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에 대한 재정거래에 의하여 자동적인 시장 안정장치 역할을 하는 순기능이 있다.

ETF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특정지수 또는 가격의 수익률을 추종하지만 상장주식과 동일하게 실시간으로 거래된다는 특징이 있다. ETF는 지수에 연동되어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인덱스펀드와 유사하지만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ETF는 발행과 환매를 하는 발행시장과 발행된 증권이 거래되는 유통시장으로 나누어지고 거래의 방식과 참여자도 제한된다.

1) ETF 발행시장

ETF의 발행시장은 주로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시장으로 일반투자자는 참여가 제한된다. 이는 발행시장에의 참여가 거액의 자금을 필요로 하고 ETF 구성종목에 대하여 현금이 아닌 실물로 납입하여야 하는 등의 제약에 기인한다. ETF를 운용하는 집합투자업자는 발행시장 참여자를 위하여 ETF의 자산구성현황을 시장에 공개하여야 한다. 공개되는 자산구성현황은 PDF(Portfolio Deposit File)라고 하는데, PDF는 1CU(Creation Unit)를 구성하는 바스켓(Basket) 내역을 말한다. CU는 발행시장의 설정 및 환매를 위한 최소단위를 말한다. 예를 들어 1CU가 50,000좌이고 1좌당 시장가격이 10,000원이라면 1CU의 가치는 5억원에 상당한다. KOSPI200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1CU 해당의 PDF를 시장에 공시하고 발행시장에 참여하려는 투자자는 공시된 PDF와 같은 현물과 현금을 구성하여 지정참가회사(AP : Authorized Participant)에 설정을 요청하는 과정을 갖는다.

ETF의 설정은 일반 펀드와 달리 1CU의 배수에 의한 바스켓을 납입함으로써 가능하고 예외적으로 현금으로 납입한 것을 AP가 바스켓을 구성하여 주거나 ETF의 운용주체인 집합투자업자의 승인을 받아서 현금으로 납입하는 경우도 있다. ETF의 유동성공급자(LP : Liquidity Provider)는 주로 AP가 업무를 겸하는데 ETF가 적정하게 운용될 수 있는 규모 유지를 위하여 발행시장에서 설정에 참여하고 유통시장에서는 적절한 거래가 유지되도록 호가를 제출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발행시장에 참여한 투자자는 구성된 바스켓의 현재가치와 ETF 시장거래가격의 차이에 대한 차익(Arbitrage)거래로 수익을 추구하고 추종지수의 선물 및 옵션과 연계하여 롱숏(Long / Short)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2) ETF 유통시장

ETF의 유통시장은 ETF가 거래소에 상장되어 투자자가 해당지수의 상승을 기대할 경우 매수하고 그 반대인 경우 매도할 수 있는 시장이다. 주식의 거래와 같이 매매가 가능하여, 개별 종목에 대한 분석이 없이 시장전체에 대한 전망에 의하여 시장지수에 투자할 수 있으며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ETF는 상장된 유가증권의 형태가 수익증권이기 때문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마)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PEF)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란 무엇인가요?"

"경영참여형사모집합투자기구(PEF : Private Equity Fund)는 펀드의 투자자를 사모로 구성하되 1인이상의 무한책임사원이 요구되며, 기업의 지분 및 주식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구조를 개선함으로써 투자기업의 가치를 제고하여 그 수익을 투자자(사원)에게 배분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집합투자기구를 말합니다."

PEF의 일반적인 구조는 <그림 3-13>과 같다. 아래 구조도에서와 같이 PEF는 투자금액을 무한책임사원(GP)과 유한책임사원(LP)으로부터 조달하고 무한책임사원 중 1인 이상을 업무집행사원으로 임명하여 기업에 투자하고 그 기업의 가치를 높여서 발생한 수익을 자금을 투자한 사원들에게 분배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운용업무를 제3의 전문회사에 위탁할 수도 있으며 PEF에서 투자대상물에 직접투자하기도 하며 별도의 투자목적회사를 통하여 투자할 수도 있다.

PEF가 일반의 집합투자기구에 비하여 특이한 점은 이익의 분배나 손실의 책임에 대하여 사원별로 다르다는 것이다. 일반의 집합투자기구는 자신이 보유한 집합투자증권의 보유비율만큼 동일한 권리와 책임이 주어지는 반면에 PEF는 무한책임사원과 유한책임사원 간에 수익 및 손실에 대한 부담이 다르다. 무한책임사원은 PEF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 무한의 책임을 지고 손실의 인식도 먼저 부담하는 반면에 이익이 있는 경우에 유한책임사원보다 이익이 더 크며 경우에 따라서 성과보수를 받을 수도 있다.

(7) 집합투자기구와 유사한 형태

자본시장법에서 규율하는 집합투자기구와 법률 체계상으로 다르게 적용을 받지만 자금의 모집 및 운용 등에 있어서 집합투자기구와 유사하고 일반 대중이 펀드의 개념으로 동일하게 인식하는 기구로서 선박투자회사와 부동산투자회사가 있다.

(가) 부동산투자회사 (Reits)

"부동산투자회사란 무엇인가요?"

"부동산투자회사(리츠, 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회사형으로 펀드를 설립하고 부동산 또는 부동산관련 유가증권이나 권리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금융상품으로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의하여 규율되는 것을 말합니다."

리츠는 주식회사인 명목회사(paper company)로서 자산관리회사(집합투자기구의 자산운용회사에 해당)가 기관투자자의 차입을 포함하여 투자금액을 조성하고 실질적인 관리 및 운용을 담당한다. 건물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임차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기도 하며, 자산의 평가를 위하여 감정평가기관이 선임되기도 한다. 투자자산의 성격상 환금성이 제한되므로 투자자의 현금화를 위하여 리츠가 발행한 주식은 거래소에 상장된다. 리츠의 투자 대상물이 부동산인데 자본시장법상의 집합투자기구(특히 회사형)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구성할 수 있다. 자본시장법상의 회사형부동산집합투자기구와 리츠는 외형이 주식회사인 명목회사이고 투자대상과 운용방식이 유사한 금융투자상품이나, 운용주체 및 운영방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다. 리츠는 운영방식 등에 따라 자기관리리츠, 위탁운영리츠, CR(기업구조조정, Corporate Restructuring) 리츠로 나뉜다. 자기관리리츠는 임직원을 상근으로 두고 자산의 투자와 운용을 직접 수행하며 명목회사에 적용되는 법인세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는 실체회사에 해당된다는 점에 주의를 요한다.

부동산을 매입하여 운용하는 리츠에 대한 구조는 〈그림 3-14>와 같다.

(나) 선박투자회사 

"선박투자회사란 무엇인가요?"

"선박투자회사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회사형으로 펀드를 설립하고 이 자금으로 선박을 매입하거나 건조한 후 당해선박을 해운선사에 빌려주어 얻는 선박임대수익과 선박의 매각차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금융상품으로서 ｢선박투자회사법｣에 의하여 규율되는 것을 말합니다."

선박투자회사는 존립기간이 최소한 3년 이상이고 투자자의 환금성을 위하여 거래소에의 상장이 의무화 되어 있는 명목회사이다. 선박투자회사의 일반구조는 다음 <그림 3-15>와 같다. 선박투자회사가 주로 투자하는 선박은 화물선이다. 선박투자회사는 선박을 임대(용선)할 선사와 대상 물건을 확보하고 투자자를 모집하여 특수목적회사(SPC : Special Purpose Company)를 설립한다. 필요한 경우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여 선박을 매입 또는 건조한 후 선사에 대여한다. 선박금융에서는 선사에 임대계약이 끝난 후 선박의 가격 변동과 용선시장의 변화에 대한 위험을 피하기 위하여 주로 인수조건부나용선 (BBCHP : Bare Boat Charter of Hire Purchase) 방식으로 계약을 하는데 이 경우 선박을 빌린 선사가 배의 가치와 용선비용을 동시에 상환하는 방식으로 계약하여 선박에 투자한 선박투자회사는 해운시장 변동에 대한 위험을 선사에 전가하고 위험을 피하려는 방식으로 운용한다.